김건희 "문재인 정권이 남편을 대통령 후보로 키워줬다"

김지영 김해욱 / 2022-01-16 20:18:05
MBC '김건희 7시간 녹음 파일' 일부 공개…김건희 "나는 영적인 사람"
"박근혜 탄핵 시킨 건 보수" "조국 전 장관의 적은 민주당" 정치 언급
'쥴리' '유부남 동거설' '전 검찰 간부와의 밀월여행' 의혹 등 전면 부인
마침내 '김건희 7시간 통화 파일'이 열렸다. 16일 오후 8시20분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다. 이 프로그램 '검건희 씨는 왜?' 에서 김 씨와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모두 52차례에 걸쳐 7시간 이상 전화 통화한 내용 가운데 일부가 공개된 것이다. 

애초 휘발성 강할 것으로 예상됐던 통화 파일 내용은 예상과 달리 밋밋했다는 평가다. 법원 결정으로 김 씨의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견해만을 공개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김 씨의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와 여러 사적 의혹에 대한 해명 등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대목도 적지 않았다. "건희누님"과 "동생" 이명수 기자가 주고받은 전화 통화 내용 일부를 주제별로 정리했다.

▲ 16일 저녁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갈무리 [MBC 제공]

'김건희-이명수' 전화 통화 경위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지난해 7월6일 첫 통화 이후 "누님" "동생" 부르면서 12월까지 52차례 통화했다. 이 기자는 처음부터 기자 신분 밝혔다. 김 씨는 처음에 "인터뷰 안하다고 했다"가 대뜸 서울의소리에 감사 표시를 하면서 "그때(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인 2019년 7월 뉴스타파가 윤 후보자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비리 연루 의혹을 보도했을 때 서울의소리) 백은종 선생님께서 저희 남편(을 위해) 거기 뉴스타파 찾아가고 막 그래가지고 제가 너무 감사해가지고 제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서울의소리에) 후원도 많이 했었어요. 제가 너무너무 감사해서 눈물까지 흘렸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통화는 6개월 간 지속됐다. 

대선 캠프 관여 

김 씨는 이 기자와의 여러 차례 통화를 하면서 상당한 신뢰가 쌓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에게 윤석열 대선 캠프에 들어오라는 제안도 했다. 김 씨는 이 기자에게 "나중에 봐서 우리 팀으로 와요, 진짜.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그런 거 좀 제로로 생각하고 나좀 도와줘요. 하여튼 나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 편이 되리라 믿고 난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음 좋겠다. 내 마음 같아서는, 진짜. 우리랑 같이 일하고, 같이 우리가 좋은 성과 이뤄내서"라며 진심어린 영입 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기자가 "(캠프에) 가게 되면 무슨 역할을 하느냐"고 묻자 김 씨는 "할 거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업"이라며 "정보같은 거. 우리 동생(이 기자)이 잘 하는 정보 같은 거 (발로)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서 정보 왔다갔다 하면서 해야지"라고 구체적인 업무 내용까지 제시했다. 

이 기자는 김 씨에게 윤석열 후보의 대권 행보에 대해 간단한 조언을 해줬고 김 씨는 그의 취재 현장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입당 전에 김 씨는 이 기자에게 "한 번 와서 우리 몇 명한테 그런 것 좀 캠프 구성할 때 그런 것 좀 (얘기)해주면 안 되느냐"며 "우리 몇 명한테 좀 해주면 캠프 정리 좀 하게"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 기자는 지난해 8월30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김 씨가 운영하는 회사인 코바나컨텐츠를 방문해 30분 정도 강의했고 강의료로 105만 원을 받았다. 

김 씨는 이 기자에게 "우리가 (대통령) 되면 명수 씨가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지.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기자)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 이재명 된다고 챙겨줄 것 같아? 어림도 없어"라며 "1억도 줄 수 있지"라고 말했다. 

김 씨가 윤 후보 캠프에 신경 쓰는 정황은 곳곳에서 엿보였다. 김 씨는 이 기자에게 "우리 남편한테도 아예 다른 거, 일정 같은 거 이제 하지 말고, 일단 캠프가 엉망이니까, 조금 자문을 받거나 이렇게 하자, 그래서 다음 주는 많이 쉬고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남편과 캠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쉬면서 자문을 받겠다는 얘기였다.

김 씨는 이 기자와 통화하던 중 김종인 씨가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그 양반이 오고 싶어 했어. 계속"이라며 "왜 안 오고 싶겠어. 먹을 거 많은 잔치판에 온 거지"라면서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나이트클럽 여종업원 쥴리' 소문 해명

과거 김 씨가 나이트클럽 여종업원 '쥴리'로 일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김 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난 그런 데를 되게 싫어해. 시끄러워서.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거 좋아하지. 나는 그런 게 안 맞아요. 나 하루종일 클래식만 틀어놓고 있는데"라고 말한 대목에선 자신을 '영적인 사람'으로 규정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난 쥴리 한 적이 없거든"이라고 강조했다. 

결혼 전 '유부남 검사 동거설' 해명


김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는 유부남과의 동거설도 끼어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해서 강하게 부인했다. 김 씨는 전화 통화에서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냐, 유부남하고"라고 말했다. 어머니 최은순 씨가 두 사람을 연결시켜줬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을 팔아? 유부남한테.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라며 "그게 얼마나 벌 받는다고 그렇게 하면.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해. 뭐가 아쉬워서 딸을 팔아.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네 진짜. 그러니까 너무 혐오스러워"라며 강한 어조로 소문을 일축했다.

전 검찰 고위 간부와의 밀월 여행 의혹 해명

김 씨는 전직 검찰 고위 간부와 체코 등 유럽으로 밀월여행을 갔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씨는 "(체코에)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상관없지"라며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어. 아니야. 그거 패키지여행으로 다 같이 갔어. (전 검찰 고위 간부의) 사모님이 무슨 애들 학교 때문에 못 와가지고 어쩔 수 없이 셋이 갔거든"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 16일 저녁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갈무리 [MBC 제공]

정치 현안들에 대한 견해

김 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 현안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편안한 목소리로 자신의 견해를 털어놨다. 김 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을 했지 검찰을. 그래서 검찰하고 싸움이 된 거지. (조국 수사를)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 데서. 유시민 (유튜브 방송)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후보가 된 것에 대해서도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검찰)총장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뭐 꿈이나 상상했겠어? 우린 (검찰청)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지.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어? 이거 누가 키워준 거야?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 네가 해먹고 싶지. 이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해"라며 원로 정치인 같은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박근혜 탄핵시킨 건 보수야. 진보가 아니라.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거야"라고 밝혔다. 

미투에 대한 견해


미투 사건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김 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 여기(보수)는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 되겠지, 그니까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진짜 다 이해하거든. 그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돼. 나중에 화를 당해요, 화. 지금은 괜찮은데 사람이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 그때 화를 당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부부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미투도, 이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 했잖아. 아니,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미투도. 아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나는 좀, 나랑 우리 남편은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했다.

김건희 씨측의 반론 

MBC '스트레이트' 측이 김건희 씨측에게 반론하라며 12차례 연락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16일 방송 이틀 전까지 김 씨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김 씨측이 "법원이 결정내린 뒤 방송 내용 알려주면 반론하겠다"는 입장을 보내왔다고 MBC 측은 밝혔다. 스트레이트 측은 "변호사를 대동해도 좋으니 직접 반론하시라" 했지만 김 씨가 응하지 않고 서면 답변을 보내왔다고 한다. 김건희 씨의 서면 답변은 이렇다. 

- 김건희 대표는 윤 후보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말을 했다.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다. 
- 캠프 자리 알아봐주겠다는 말은 이 기자가 먼저 지금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도와주겠다는 수준의 원론적 얘기였다.

KPI뉴스 / 김지영·김해욱 기자 you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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