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본' 키워드…권영세·청년 중심·의사결정 단순화

장은현 / 2022-01-05 13:02:53
윤석열 "실력있는 젊은 실무자 중심의 선대본 구성"
권영세 본부장 임명…정책 등 일부 본부는 활동 계속
이준석 관련해 "대표로서 역할 잘 해주리라 믿는다"
'김종인 배제' 배경으론 "더 슬림한 조직 위해 선택"
"모든 게 제 탓…확실히 변화된 모습 보여주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권영세 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의 중앙 선대위를 해산하고 최소한의 조직으로 운영하는 선대본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새시대위)도 해체됐다. 

윤 후보는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을 구성하겠다"며 "실력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끌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개편 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후보 측 제공]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부족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젊은 세대 중심으로 선거 캠페인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전한 선대본 기본 계획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합류가 확정된 인사는 권영세 의원뿐이다. 기존 중앙 선대위에 있었던 정책총괄본부는 활동 역량 등을 고려해 선대본에 들어가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희숙 전 의원이 이끄는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도 선대본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개편안은 "조속한 시일 내에 공지하겠다"고 윤 후보는 말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 내내 2030 표심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가 앞에 서는 선대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일회성 인재 영입은 지양하되 미래세대가 선거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세부적 계획은 부족했다. 

윤 후보는 "사회 저명 인사를 영입하는 형식의 인재 영입이 아니라 청년세대를 더 많이 참여시키고 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의식을 (정책 등에) 많이 반영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해 온 청년보좌역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준석 대표에게 선대본 합류를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하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윤 후보는 "선거 운동이라는 게 중앙 선대본에 직책이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대표도, 후보도 국민과 당원이 장권교체를 이루라는 의미에서 뽑아준 것이기 때문에 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이준석 사퇴론'이 번지고 있는 데 대해선 "이 대표 거취는 제 소관 밖의 사항"이라며 "많은 당원과 의원께서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부총질'만 하지 말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과 결별한 이유로는 "더 슬림한 선대본 구성을 위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발표한 개편안과 김 전 위원장이 주장한 쇄신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윤 후보는 "선대위라는 조직을 두는 것보다 해체하는 방향이 어떻게 보면 더 슬림하고 의사결정이 더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방향을 잡은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께는 이날 아침에 전화 드려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 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 '연기 발언'을 놓고 분노했다는 얘기가 나온 데 대해 "그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진화했다. "중진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보다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캠프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조언하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말을 하신 거지 후보를 비하한 게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을 정책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 전 본부장은 김 전 위원장 최측근이다. 윤 후보는 "임 전 본부장과 많은 얘기를 했고 조만간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자리를 갖겠다"고만 전했다.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그런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윤한홍 의원과 관련한 질문에 "그분들은 한참 전부터 후보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공식 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새시대위 김한길 전 위원장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열망하나 국민의힘에 담기 어려운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후보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새시대위가 해체됐다고 못박았다.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 의혹과 관련해선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를 저와 제 가족, 주변에게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씨의 공식 등판 시기를 놓곤 "처와 처가에 대한 집중 수사가 약 2년간 지속돼 현재 처가 심신이 많이 지쳐있고 요양이 필요한 상태로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잘 추스르면 정치적인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보다 봉사활동 등의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 논란 등 각종 위기 상황과 관련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모든 게 제 탓"이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국민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확실히 변화된 윤석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또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는 그 말, 제 의견과 다른 곳에 국민의 관심이 있다면 그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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