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잠행 접고 이재명 지원…"승리 위해 함께 노력"

조채원 / 2021-12-23 17:36:58
이낙연, 선대위 합류…국가비전과통합위 공동위원장
코로나19 확산 · 野 내홍 등이 등판 요인으로 꼽혀
"당원·지지층 단합 뿐 아니라 국민통합 의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전면에 나섰다. 선대위에 신설될 국가비전과통합위(비전위)에서 이 후보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의 본격 등판은 당 선대위가 출범한 지 51일 만이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자중지란에 빠진 것과 달리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원팀' 완성에 한 발짝 나아가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진 뒤 합의사항을 공동 발표했다. 오찬에는 이 전 대표 캠프에 참여했던 윤영찬, 오영훈 의원이 배석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 전 대표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 승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민주당 4기 민주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비전위를 만들어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겠다"며 "앞으로 활동하면서 때로는 제가 후보나 당과 결이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는데 후보께서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원래 당이라고 하는 게 다양한 분의 의견이 조정되고 통합되는 과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가진 특별한 경험, 경륜, 사회의 나아갈 바에 대한 새로운 비전들을 충분히 말씀하시고 시너지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비전위는 이르면 다음주 초 구성될 예정이다. 윤 의원은 비전위 역할에 대해 "코로나19 극복, 양극화 완화와 복지국가 구현, 정치 개혁,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 대통합을 위한 시대적 어젠다를 발굴하고 이를 차기 민주정부의 구체적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민주당의 문호를 개방해 젊은 인재를 영입해 당 혁신과 변화를 함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위에 '인재영입' 기능을 부여한 것은 오, 윤 의원처럼 이 전 대표 측 인사도 폭넓게 받아들이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의 확장과 굳건한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했던 당원 게시판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며 "당내 경선 전후로 빚어진 갈등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효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맡았던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하지 않고 잠행하며 등판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이 전 대표가 본격 등판을 결정한 데에는 여러 상황적 요소가 고려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이 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국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남은 이 후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는 계층에 대한 보완책 마련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고 이 전 대표가 수락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내홍도 등판 요인으로 꼽힌다. 경선 최대 맞수의 화학적 결합이 국민의힘 선대위 분열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상황과 대비되면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이 후보 지지율 '골든크로스' 조짐도 이 전 대표 등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로 판단된 것으로 여겨진다.

오 의원은 "이 전 대표께서는 지지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그 일정이 끝나 자연스럽게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며 "만남 의미는 정권 재창출과 당원·지지층의 단합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들의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본인의 방식으로 돕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를 보완하고 민주당을 하나의 단일대오로 만들고 중도층까지 지지를 확산해야 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이 후보, 이 전 대표의 장점이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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