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잡음 野 vs 결속·조용 與…상반된 풍경 왜?

장은현 / 2021-12-23 16:28:21
이재명, 윤석열 선대위 조직·인선 등에서 엇갈려
尹선대위 난맥, 전면 개편 압력…김종인 "일부 개편"
'후보 중심' 李선대위 쇄신 효과 톡톡…'차별화' 관건
전문가 "尹 핵관 '친소관계' vs 李는 '정치참모' 기반"
"野 완전 혁신 어려울 것…與 정책이견 생길 가능성"
'선대위 개편'이 국민의힘 대선 전략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칼자루를 쥐었지만 잡음은 여전하다.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은 대체로 정체 내지 하향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 주도 선대위 개편이 효과를 본 것이다. 비껴있던 이낙연 전 대표도 23일 합류를 예고했다. 마지막 남은 '결속 퍼즐'도 채운 셈이다. 변수는 이 후보의 '차별화' 행보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울수록 친문 세력 반발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순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각자가 맡은 업무 외 자신의 기능을 발휘하려고 해 불협화음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며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 

이어 "선대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후보의 당선을 위해선 잡음 없이 하나의 목소리로 나가야 한다"며 "불협화음이 노출될수록 국민은 불안해 한다"고 경고했다.

'전면 개편'에 대해선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 시점에서 그러한 혼란을 또 일으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립을 강하게 잡은 김 위원장은 총괄상황본부 중심의 선대위를 주문하고 있다. 임태희 본부장을 중심으로 후보 메시지와 선거 전략 등을 '일원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반론이 잇따르고 있다. 서병수 의원은 "이런 상황이 올 듯해 처음부터 마뜩잖았다"며 "윤핵관도 어찌 못하면서 무슨 총괄 선대위원장이니 대표니 하며 명찰을 내밀고 있냐"고 쏘아붙였다. "윤핵관 소굴을 정리하라"는 지적이다.

이준석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직을 맡은 사람들은 전부 사퇴하고 현재 6개 본부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며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쇄신을 거쳐 조직을 슬림화했다. 16개 본부를 6개로 줄이고 공동본부장 체제도 단순화했다. 효과는 긍정적이다. 최소 내부 잡음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오름세로 바뀌고 있다는 지표도 여럿 나오는 상황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가운데) 23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직능본부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위기를 마지막 기회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민주당처럼 선대위를 갈아엎는다면 다시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 조직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양당의 인적 구성 체계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선대위 주요 보직을 맡은 인사들을 보면 대체로 이 후보와 성남시, 경기도에서 호흡을 맞춘 '실무형' 인사들"이라며 "반대로 국민의힘은 윤 후보와 친소관계에 있는 인물을 중심에 세워 호가호위를 노린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후보 자체가 당내에서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였기 때문에 핵관이라고 하더라도 권력 욕심을 낼 사람이 없지만, 국민의힘은 30대 당대표에 불만을 갖던 사람들이 후보 쪽으로 몰려들어 조직 내 혼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선대위 전면 개편은 시기상, 구조상 어려울 것이란 쪽에 무게를 실었다. "윤핵관으로 대표되는 문제가 이미 한번 터졌기 때문에 다시 조직 구성에 손을 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다.

실제로 전면 혁신에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선대위를 '매머드급'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민주당과 비교하면 사실 굉장히 슬림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대변인은 32명인 반면 국민의힘은 5명이고 공보팀도 민주당은 70~80명에 이르는데 반해 국민의힘은 15명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주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 주장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봤다. 현재의 체계를 해체하면서까지 새로 하면 난감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는 "윤 후보가 이 대표, 조수진 최고위원이 갈등할 때 지도자로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는 있다"고 했다. 통상 선거는 시기에 따라 '구도, 인물, 이슈'로 중심이 넘어가는 흐름을 보이는데 지금이 '인물'에 대한 집중 평가가 이뤄지는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각 당별 후보가 선출되기 이전까진 정권교체냐 정권재창출이냐 하는 '구도'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젠 이재명,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본다"며 "윤 후보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말할 게 아니라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등 강력한 메시지를 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이 후보의 '차별화 행보'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 있어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주장을 놓고 당내 반발이 있어 보이니 유화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선대위 초기 각종 정책에 대한 이견이 컸던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약한 이 후보의 입장에선 표심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이지만 정부와 당에 부담을 주는 방향은 안 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은현

장은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