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열린민주당 토크콘서트서 개혁 논의
與 , 李 제안한 '대사면' 추진으로 발 맞춰
합당 효과 전망 엇갈려…중도 확장성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초접전 중인 상황에서 지지세력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허용하고 패널티를 감면하는 '대사면'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23일 열린민주당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양당 화합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그는 2부 행사에서 30분간 열린우리당 최강욱 대표와 개혁을 주제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열린민주당이 전날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7대 개혁과제'에 민주당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만큼 이 후보도 개혁 노선에 호응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여권 통합 해법의 하나로 제안한 '대사면'을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통해 탈당 인사들 복당을 허용하고 제재를 주는 규정을 수정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경력자들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비롯한 공직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천 심사때 받게 되는 '감산 패널티'는 대선 기여도에 따라 감면할 방침이다. 2016년 국민의당 창당을 위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인사들이 구제 대상이 되는 만큼 대사면 조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 등에서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민주당은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효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범여권 지지층 결집 효과보다는 역풍으로 인해 실익이 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 사과'를 거듭해 온 민주당의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당내 우려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범여권 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열린우리당이 통합 전제로 제시한 7대 개혁 과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검찰수사권 완전 폐지'와 '국회의원 3선 제한'"이라며 "현 정부의 검찰개혁이 무리하게 추진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줬던 만큼 검찰 수사권 폐지가 얼마나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에서다. 중도층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의제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엄 소장은 "이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 역시 현 정부와의 차별화로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꾀한 것인데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대표적인 친 조국 인사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비슷한 뿌리를 갖고 있어 합당은 시간문제이고 지지층 결집 효과도 있다고 보지만 열린민주당이 제시한 과제에서 합의가 안될 만한 것들도 있다"며 '3선 제한'을 꼽았다. "대선 바람을 몰아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도 막 운을 뗀 상황이라 당내에서 이견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중도확장은 오히려 차후 문제"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일단 '집토끼'를 잡는 게 더 급하다"고 진단했다.
대선 후보가 없는 열린민주당 지지층이 대부분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 당대당 통합이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12~17일 전국 성인남녀 3043명 대상 실시) 결과 열린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76.4%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 86.4%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열린민주당은 오는 29, 30일 합당 여부에 대해 전당원 대상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열린민주당이 제시한 비례대표 열린공천제와 3선 초과 금지 등 일부 사안에서 당내 의견 충돌이 예상되지만 민주당은 통합에 긍정적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7개 과제 제안을 환영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최고위 보고 후 진지하게 검토해나가겠다. 빠른 시일 내 합당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의견 수렴과 중앙위원회 표결을 위해 이번주 내 협상과 다음주 당헌·당규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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