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식서 "고민 많았지만 尹 여성폭력 없애기로 약속"
尹 "野, 영입 인사 통해 지지 기반 넓히고 철학 확장해야"
申, 이준석과 갈등…최근 "국민의힘 아닌 남성의힘" 지적
게시판 서버 지연…"지지율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 준비위원회'(새시대위)가 20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신 부위원장은 2030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로 녹색당을 거쳐 지난 4·7 서울시장 보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윤 후보가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고 약속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의 새시대위 합류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내분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 부위원장은 과거 이준석 대표와 젠더갈등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최근까지도 국민의힘의 젠더 문제 관점을 '선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위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환영식에 참석해 "국민의힘도 영입 인사들을 통해 지지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올바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구현해 나가는데 넓은 이해와 안목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다.
이어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른 분이 많이 들어와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당에서 토론하며 결론을 도출해 나가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입견을 걷어내고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를 폭넓게 다 들여다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부위원장은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녹색당 소속),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무소속), 4·7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최근엔 대선전환추진위를 결성해 제3지대 후보 지지 운동에 앞장섰다.
신 부위원장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 슬로건으로 '페미니스트 시장'을 내걸었다. 지난 7월 국민의힘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이 나오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이 대표가 n번방 방지법을 '카톡 검열'이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해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엔 이수정 공동 상임위원장 영입에 대한 규탄 집회를 언급하며 "반여성, 반인권적 집회 앞에 당직자가 찾아가 유능한 전문가 여성을 대선 캠프에 모셔온 걸 사과하다니.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성의힘이라 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게시판엔 신 부위원장 영입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럴거면 홍준표 돌아오게 해라", "(SNS) 검열 옹호 발언을 하는 사람을 데려다 한 자리 앉히는 게 뭐하자는 거냐", "하는 짓마다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밖에 안 들린다"는 등의 항의성 의견들이다. 게시판 이용자 급증으로 서비스가 지연될 정도로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선대위 내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이 대표는 선대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신 부위원장이 우리 당에 참여해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선의를 의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수정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 상의를 거친 결정인지 모르겠으나 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새시대위 관계자는 "김한길 위원장과 신 부위원장이 여러차례 만나 얘기를 했고 둘의 '케미'(호흡)가 좋았다"며 "전날 밤 윤 후보와 셋이 만나 합류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도 당연히 예우를 갖춰 사전에 알렸고 이 대표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분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수석 부위원장으로 신 부위원장이 젊은 여성층 표심도 끌어오며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이 2030 남성인데 이 코어(중심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지적했다. 신 부위원장을 지지했던 여성들의 표심과 관련해선 "이번 일을 계기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것 같다"며 "신 부위원장의 그간 행보를 '개인적인 욕망을 위했던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신 부위원장은 환영식 후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제가 새시대위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실 것"이라며 "12월에 이르며 대선 구도 전환이 어렵겠다고 낙담할 때 새시대위가 가진 목표를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빠 찬스', 박원순·안희정·오거돈의 성착취 사건 등으로 청년, 여성들의 삶이 짓밟혔다"며 "정권교체 너머에 있는 공정하고 평등한, 안전한 세상을 윤 후보와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