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 상승률 완화 추세 지속될지 불확실"

강혜영 / 2021-12-09 14:45:45
"대출수요 여전히 커…규제 영향 작은 전세·집단대출 계속 늘어날듯" 한국은행은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가계대출 증감 및 증가율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주택가격 상승 폭과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나 주택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가계대출 수요도 여전히 큰 만큼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유의 필요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부터 높은 상승률을 보이던 주택매매 가격은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금리상승,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오름세가 소폭 둔화됐다. 가격상승 기대와 매수심리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주택매매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최근의 상승 폭 자체는 여전히 장기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증가세 관리 강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다소 줄었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금융권의 강도 높은 증가세 관리, 계절적 비수기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현재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조기시행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가계대출 증가 억제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대출수요가 여전히 크고 규제 영향이 작은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도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글로벌 및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한국은행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커졌다.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이 상관계수가 2000~2007년 0.28에서 2010~2021년 0.78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계량모형 분석에서도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국내 물가는 2000~2007년 0.1%포인트 상승했는데, 2010~2021년에는 0.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4개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국 GDP로 가중평균해 추산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은 10월 기준으로 4.39%였다. 이는 2008년 10월(4.43%)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주요국 경제의 수요 및 비용 측면 물가 상방 압력, 공급병목 해소 지연, 임금 및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주거비 물가 오름세, 기후변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 등을 종합해 볼 때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돼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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