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병준 묻자 "그 사람 관심 없어"…불안한 원팀

허범구 기자 / 2021-12-07 19:43:05
김병준과 갈등설에 "누가 그런 소리하냐"며 버럭
"그 사람 얘기 신경쓰면서 역할을 할 사람 아니다"
"尹, 새로운 사람이라 새로운 일 박력있게 할 수 있어"
선대위 회의에선 "큰 실수 없으면 정권탈환 확신"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7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관련 질문에 "나는 관심이 없으니 물어보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 심포지움' 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서다.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첫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 [뉴시스]

김종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병준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인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버럭하며 역정을 냈다.

또 김병준 위원장을 '그 사람'으로 지칭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 신경쓰면서 역할을 할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김병준 위원장과의 노선 갈등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공정 경제 실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선 '국가주의'를 비판해온 김병준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정치권에서 공정 정의 사회를 말하는데, 경제에서 공정을 찾지 못하면 사회 전체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양극화 해소 등 경제정책에 대한 국가 개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병준 위원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김종인 위원장의 국가 역할 확대와 김병준 위원장의 시장주의가 향후 정책 발표 과정에서 충돌할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된다.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는 전날 공식 출범했다. 선대위 전권 부여 논란과 '이준석 대표 패싱' 의혹 등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했던 김종인·김병준 등 3김 체제의 '오월동주(吳越同舟)'가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하루 만에 냉기류가 가시화됐다. 선대위가 과연 순항할 지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윤석열 경선 캠프에서 공보실장을 지낸 이상일 전 의원은 YTN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 특유의 화법에서 오는 문제"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원톱인 건 모두 인정하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이 김종인 위원장을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본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크게 갈등하며 충돌할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종인 위원장은 윤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심포지움에서 "윤 후보는 아무런 정치적 경력이 없다"며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박력있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사람의 박력은 어디서 나오느냐 하면 검찰총장 자리에 있으면서 자기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용감한 기질을 보였다"며 "이점을 봐서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척결하는데 있어 어느 정도 기여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선대위 첫 회의에서 "대선까지 90여 일 시간이 남았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열망이 있기 때문에 후보를 비롯해서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선 때를 상기하며 "우리가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자신감이 충만해야 한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혹시나, 혹시나' 하는 이런 생각들은 절대로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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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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