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개독교라 하지"…오미크론 우려 확산에 기독교 비난 ↑

송창섭 / 2021-12-03 19:54:04
오미크론 감염 목사 부부, 방역당국에 거짓말 드러나
인천시 "28일 13시 예배 참석자 보건소로 연락해야"
교회 담임목사 "폐를 끼쳐 지역민께 진심으로 사과"
인천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방역당국의 지침을 어긴 것도 모자라,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개신교 전체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대형 교회의 러시아 담당목사 부부는 지난 달 14일부터 23일까지 학술세미나 참석 차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나이지리아를 다녀왔다. 이들은 24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뒤 이튿날인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했던 이 목사 부부는 확진사실이 통보되기까지는 동선의 제한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방역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이 부부가 허위진술한 부분이다. 부부는 당시 공항에 마중나간 A씨의 차량을 이용했지만, 인천시의 초기 역학조사에선 '방역 택시'를 이용했다고 진술하면서 대응에 혼선을 줬다.

백신 미접종자였던 A씨는 목사 부부의 확신사실을 알기 전까지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 뒤 A씨는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그의 아내와 60대 장모, 지인 B씨(30대 남성)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양성 여부는 오는 4~5일쯤 밝혀질 예정이다.

이들 세 사람 모두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전원 미접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확진판정 전까지 만난 사람만 80여명에 이르고, 무엇보다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대형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2일 인천시는 11월28일 미추홀구 소재 C교회 13시 예배 방문자는 보건소로 연락을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를 지역 내 긴급 타전했다.

방역당국은 앞 시간 대 예배 참석자 369명까지 포함해 700~800명을 잠재적인 오미크론 감염자로 보고 있다. 

"하나님 믿는 목사가 거짓말 하냐" 비난 쇄도

지역 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C교회는 홈페이지에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 관련으로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교회 내 시설이 폐쇄됨을 알리오니 교회 방문 자제를 부탁드리며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린다"는 내용의 알림문을 공지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페이스북에 "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와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 교회는 교회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과 디씨인사이드, 보배드림 등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교회 목사 부부와 성도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관련 뉴스댓글을 통해 "목사라는 신분으로 하나님을 믿으면서 왜 거짓말을 해서 지역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냐? 신도들에게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설교하면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혐오스럽다. 이러니 '개독교'라고 하는 거다. 구상권을 반드시 청구해야 한다"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보수성향의 한국교회언론회는 "많은 언론들이 이들이 '목사 부부'임을 강조해 보도했다"면서 "기독교의 지도자를 비난하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창섭

송창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