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별동대' 선대위 방향은…보고체계 단순화·측근 중심

장은현 / 2021-11-22 16:04:15
이재명 "반성, 민생실용 개혁, 유능한 민주당될 것"
의원·선수 중심 비판에 "공동 위원장 등 체계 수정"
컨트롤타워에 7인회 등 측근배치 가능성…대응신속
청년 등 외부인재 영입 속도…"민생문제 해결 집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선대위 쇄신에 본격 돌입했다. 당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역할 분담과 방향성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비대한 조직을 슬림화하고 실질적 운영 기구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반성하는 민주당, 민생 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전국민 선대위는 취업 준비생, 워킹맘, 청년 창업자, 신혼부부 등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 3회 진행된다. 당 지도부와 의원 일부만 머리를 맞댔던 기존 선대위 회의와 비교된다.

이 후보는 "이 회의가 '새로운 민주당'의 시작점이라고 본다"며 "현재의 주역이 돼야 하는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상황을 만든 데 대해 기성세대로서 책임을 느끼고 앞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로부터 대학 서열화, 경력 단절 여성, 돌봄 부담, 코로나 시기의 결혼 문제 등을 들은 후엔 "거대한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발굴해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얘기도 귀하게 여겨 존중하고 처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반성', '성찰' 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쓰며 '당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대해 의원들의 책임보다 제 책임이 크다"며 몸을 낮췄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혁신 방안에 대한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반성하는 민주당 △민생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 크게 세 갈래다. 

이 후보는 먼저 "180석을 가진 거대 여당에게 걸었던 국민들의 새로움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내로남불, 책임 전가 등의 행태를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국민께서 초과 이익을 왜 다 환수하지 못했느냐고 지적했는데 '난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주문에 따라 '실무진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모에 힘을 빼고 '보고 체계'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각 분과별로 공동 위원장이 여럿 있어 일 처리가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다.

이경 부대변인은 통화에서 "선대위 전체를 다 바꾼다기보다 실무자들은 계속 업무를 보되, 보고 방식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책임감 있게 하기 위한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김두관, 이탄희 의원 등 자발적으로 직을 내려놓은 의원들은 지역으로 가 국민을 만나고 그렇지 않은 의원들의 경우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관, 이광재 의원은 최근 선대위 혁신을 강조하며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탄희, 홍익표 의원 등도 선대위 직을 사퇴했다.

선대위를 실질적으로 주도할 컨트롤타워에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지낼 때 함께 일했던 '성남라인' 등 측근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경선 캠프 성남라인에서 이 후보를 도왔던 한 관계자는 "현재 선대위의 가장 큰 문제는 이름만 걸어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이 후보와 발을 맞췄던 분들이 나와 선대위 운영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에 이해찬 전 대표가 거론되는 이유가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이 전 대표와 같은 원로 정치인들의 역할도 필요할 것 같고 이 후보와 오랫동안 함께해 온 분들을 앞세워 후보 메시지나 긴급 현안 대응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최측근으론 현 선대위에서 총괄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과 상황 실장인 김영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병욱, 임종성, 김남국 의원 등 '7인회' 소속 의원들이 중책을 맡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경기도 출신 인사인 김남준 전 비서관 등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선 직후 한 달 가까이 '원팀' 구성에 공을 들인 점에 비쳐 회의적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가 운영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도층 등으로의 외연 확장을 위한 외부 인사 영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도 원칙은 '실무 중심'이다. '말로만 청년' 같은 인사 영입으로 이름만 걸어 놓는 일은 막겠다는 것이다.

'전국민 선대위'와 같은 기구도 활성화해 국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민생 관련 정책을 발굴·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전국민 선대위는 매주 다른 주제를 놓고 국민을 초대해 얘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 직속 청년플랫폼을 확대, 강화할 것"이라며 "청년층으로 이뤄진 선대위를 운영해 그 안에서 국민 목소리와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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