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병준, 김한길은 윤석열호에 함께 탈 수 있을까

조채원 / 2021-11-18 13:24:40
尹측, 김병준·김한길 영입 놓고 김종인과 갈등
이준석, 김한길에 "실무도 할 수 있는 분" 경계
김종인 "몇 사람 들어온다고 국민통합 되나"
영입배경 '김종인 견제' 해석…尹 결단이 변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막판 진통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톱체제 선대위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가 합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윤 후보 측은 외연확장과 '반문 빅텐트' 구상으로, 김 교수와 김 전 대표 영입을 추진 중이다. 김 전 대표는 제의를 받고 고심중인데 결국 수락할 것이란 측근의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18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김 교수가 선대위 조직도상 김 전 위원장 바로 밑에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건가"라는 질문에 "그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친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또는 후보 직속의 별도 기구인 미래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김 교수를 비토하는 이유에 대해선 "그분이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전 위원장을 세게 들이받았다.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분 개인이 노력해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둘 간에 위계를 다투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사과를 하는 등 모양새를 취하면 좀 나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 지적처럼 김 전 위원장과 김 교수는 '불편한 사이'다. 김 교수는 지난 4월15일 페이스북에 "(김종인의) 일 처리 방식은 대체로 일방적이라 개혁이나 관리에 성공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하는 글을 올렸다.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는 윤 전 총장이 30년 전 그때 돈으로 2억1000만원,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며 김 전 위원장의 아킬레스건도 건드렸다.

김 교수 영입 추진은 '김종인 견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간 의견 대립 시 윤 후보 의중에 힘이 싣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일을 해야하는데 이견이 노출되는 것 자체를 좀 부담스러워 한다"는 김 전 위원장에게 달가울 리 없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김 교수와 김 전 대표 영입을 두고 윤 후보측과 갈등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전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고 언론에 전했지만 김 위원장은 "만난 적 없다"고 했다. 전날 국민통합위 구상에 대해서도 이름만 내건다고 국민 통합이 되나. 그냥 인물만 몇몇 가져다가 통합위원장이라고 앉혀 놓으면 통합이 되나"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도 김 전 대표 선대위 합류에 우려를 표했다. "진영을 넘어오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통합이라는 아주 훌륭한 목표를 위해 오셨겠지만 보통은 넘어온 진영에서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굉장히 누군가를 맹종하는 성향으로 발전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서도 "우리가 상징성 있는 인사와 실무를 하는 인사는 구분해야 된다고 본다"며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 김 전 대표 분 이름이 나오면 이분은 충분히 실무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국민통합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보다는 실무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김종인 원톱 체제'에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선대위 구성 진통이 길어지면서 대선후보 구상이 선대위 구성에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과 치열하게 다퉜던 김 전 대표께서 우리 윤 후보를 돕는 대열에 참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도) 통찰력을 발휘해 그동안 윤 후보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분도 선대위에 참여해서 함께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반대에 대해선 "그걸 조정해주는 방식은 대통령 후보자가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 말대로 "1차 정도는 인선 명단이 나올 타이밍이 지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없는 선대위'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을 한 배에 태우느냐는 윤 후보 결단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리는 'D포럼' 참석 후 공개일정 없이 선대위 인선 조율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확정했다. 공석이 된 비서실장에는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이자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과 현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 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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