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사 대비 36% 저평가…지금이 사야 할 때"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전일 대비 0.84% 떨어진 7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6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8월 11일 종가 기준 8만 원선이 무너진 뒤 3개월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과 이달초에는 7만 원이 깨지기도 했다.올해초 '십만전자'를 향하던 흐름은 온 데 간 데 없는 형국이다.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73조9800억 원)을 내고, 영업이익(15조8200억 원)도 전년동기 대비 28.04% 늘어 역대 2위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힘을 잃은 모습이다.
가장 큰 원인은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그로 인한 이익 감소 우려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비메모리반도체 공급난은 짧아도 내년 상반기, 길면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등의 출하가 급감하면서 여기에 소요되는 메모리반도체의 주문량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유탄을 맞은 셈이다.
주문량 축소로 3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D램(8Gb) 현물 가격이 지난 8월 2일 4.50달러에서 10월 1일 3.65달러로 떨어졌다. 11월 2일에는 3.30달러까지 내려갔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3~8%, 내년에는 15~20%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고객들의 주문량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며 "올해말과 내년초 D램 및 낸드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 때문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1000억 원, 내년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12조 원대 및 11조 원대로 예측했다.
오랜 부진 탓인지 그간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치던 개인투자자들도 손을 털고 나오는 분위기다. 이번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총 5406억 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액(1053억 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1월 10조1563억 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매달 삼성전자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던 개인의 이탈은 의미심장하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종목토론방이나 단톡방 등에서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팔고 빠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자주 나온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주가의 획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이 어느 정도 이뤄져도 업황 또는 경기 측면에서의 부정적 이슈들이 또 다시 삼성전자 주가를 내리누르는 형국"이라며 "당분간 반등과 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팔기보다,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밸류에이션(PER 12배)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36% 가량 저평가돼 있다"며 "지금이 사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도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초대형 기업 중 올해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부진한 업체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강력한 규제를 받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뿐"이라며 저평가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국 삼성전자 실적이 반등해서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현재 북미 서버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3분기 대비 30% 이상 축소되면서 가격 인하보다 선제적 물량 확보에 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D램 가격 바닥은 당초 예상했던 내년 2분기가 아니라 1분기쯤 형성되고, 그 뒤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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