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이' '음주운전' 공방…"한글 모르나" vs "심각성 모르나"

김광호 / 2021-11-11 10:30:46
윤석열, 5·18 묘지 방명록에 쓴 '반듯이' 맞춤법 논란
이재명 측 "한글도 모르나"…尹 "똑바로(라는 의미)"
李는 관훈토론회서 "초보, 음주운전보다 위험" 발언
野 "내가 하면 별 것 아니냐"…李측 "실수할 위험 뜻"
여야는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남긴 방명록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 '음주운전' 발언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보(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윤 후보는 전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어 맞춤법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제기된 문구는 '반듯이'다. 한글 맞춤법 제57항에 따르면 반드시와 반듯이는 각각 의미에 따라 구별해 적어야 한다. 반드시는 '꼭, 틀림없이'라는 뜻이다.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의미다.

이 후보 측은 "한글도 모른다"고 거세게 질타했다. 이경 선대위 공보단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방명록 사진과 함께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고 썼다.

이 부대변인은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하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다니"라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보내는 국민이 계신다"며 "민주당은 이 사람의 무지와 무능을 그저 웃어넘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표기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직접 반박했다. 그는 이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가 아니라 똑바로(라는 의미로 쓴 것)"라며 "과거에 호남 출신 동료들과 같이 근무했을 때 그들이 자주 썼던 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 지지자들은 '반듯이'도 표준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역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뉴시스]

국민의힘은 또 이 후보의 '음주운전' 발언을 고리로 반격했다. 이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신과 윤 후보를 각각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로 빗대며 "음주운전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 윤 후보 간 구도에 대해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간 대결'이라고 싸잡아 비판한 것을 맞받아치는 취지에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음주운전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음주운전도 내가 하면 별 것 아니라는 인식은 뼛속까지 내로남불 DNA를 승계한 민주당 후보답다"고 쏘아붙였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지극히 위험한 인식 수준을 또다시 드러냈다"며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발언의 취지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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