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고 61건 사상자 37명…여수산단 '화약고' 오명

김명일 / 2021-11-09 16:39:32
kbc광주방송, 탐사보도 '여수산단·광양제철소, 이대론 안된다'
"설비 노후화에 안전 투자 부실 겹쳐…원청 기업 행동 절실"
지역은 물론 국가 제조업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여수산단 광양만권이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 조작 등 불법 행위가 불거진 데다, 지난 5년간 사상자 37명이 발생하는 등 산업재해와 안전사고가 빈발한 탓이다.

▲ kbc 광주방송 캡처

지난 2일 여수산단에 위치한 남해화학에서, 6000톤 규모 유황 저장 탱크의 스팀라인이 파열돼 유황이 유출됐다. 지난달 27일에는 여천NCC 공장에서 가스압축기 이상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며 굴뚝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화염은 3일 만에야 잡혔다. 

주민들은 건강 이상을 호소했고, 인근 산자락까지 오염물질과 화염 부산물이 퍼지는 등 부가 피해도 잇따랐다.

산업 재해로 인한 인명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9월 GS칼텍스에서는 프로판가스 저장탱크에서 작업하던 A(61) 씨가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8월에는 LG화학에서 전기 패널을 점검 중이던 직원이 감전돼 숨졌다.

kbc광주방송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여수산단에서는 화재, 폭발, 가스누출 등 사고 61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LG화학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호, 롯데, GS칼텍스, 한화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시설이 노후화한 데다 안전불감증이 겹친 '인재'라는 입장이다. 여수산단이 1967년 조성된 이후 설비개선과 안전보강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은데다, 하청업체 구조에서 관리감독이 소홀해진 탓이 크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도 지적된다. 2년 전 입주업체 대부분이 오염물질 배출을 조작했다 적발되는 등 기본을 지키지 않는 상태에서, 근본적 대책 수립을 기대하기는 난망이라는 것이다.

최무경 전남도의회 의원은 "사고율을 분석해보니 90% 이상이 하청업체"라며 "하청업체에 발주한 대기업 원청업체가 안전에 대해서도 대기업 수준으로 인원을 충당하는 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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