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자들, 가덕도·도덕성·박근혜수사 두고 격돌

조채원 / 2021-10-18 20:09:55
원희룡, 윤석열에 박근혜 수사, 노무현 정치보복 물어
尹 "이잡듯 안해…(盧는) 직접 수사한 게 아니라 몰라"
洪 "국정원 예산에 靑 예산 숨어있어"…朴 수사 거론
尹 "법치국가에서 그렇게 하면 되겠나" 맞받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부산·울산·경남(PK)' 합동 토론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중심으로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PK 지역경제를 살릴 대안을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동시에 상대 후보 약점도 건드리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이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부산·울산·경남 합동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이날 TV토론회에서 지역 공약 공방은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집중됐다. 후보 4명 모두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유승민 후보는 원희룡 후보를 향해 "지난 3월31일 인터뷰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는데 오늘은 찬성하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원 후보는 "김해공항 활주로를 틀어서 하는 안과 현재 제시된 가덕도 신공항 안 등을 (과거에) 비교했을 땐 가덕도가 꼴찌로 나왔고 예산도 확정이 안 됐다"며 "가덕도를 국제공항으로 하자는 큰 방향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거친다는 전제 하에 찬성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과 김해 신공항의 장기 통합 플랜을 주장하는 유 후보에게 "기존의 김해공항은 첨단 산업단지로 쓰고 가덕도만 (신공항으로) 남기자는 건가"라고 물었다. 유 후보는 "장기적으로는 김해공항과 가덕도 공항을 통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김해공항을 합치려면 군사 시설까지 고려해 훨씬 대규모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시간이 엄청 걸리겠다"고 우려하자 유 후보는 "시간은 걸리지만 김해와 가덕도 통합 문제를 분명히 결론내고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K 경제 살리기에는 목소리가 같았으나 영남 표심 경쟁에는 '깐부'가 없었다. 자유 주도권 토론 시간에 홍·유·원 세 후보는 주로 윤 후보를 협공했다.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또 파고들었다. 홍 후보는 외신인 '포린폴리시'와 '르몽드'가 우리나라 대선을 '오징어게임' 비유했다며 "각종 비리 후보들이 나와 국민 상대로 대선 후보라고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그 기사를 읽지 않았지만 거기에 홍 의원도 해당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 후보 얘기인데 왜 나를 끌고 들어가냐"고 발끈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지난주 제주에서 '다른 후보는 (비리를) 터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했다. 정치 22년 하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 듣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다 터는 데 일주일이면 끝난다는 게 아니라 일주일도 안 돼 털기 시작해 가만 안 둔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유 후보가 "제가 22년째 털렸는데 먼지 하나 안 나왔다"고 받아치자 윤 후보는 2014년 무렵 유 후보가 청와대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실제 비리 유무와 관계 없이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유 후보 사례를 들어 반격한 것이다.

원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는 정치보복이냐,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는 정치보복이냐"를 따지며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서는 거듭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윤 후보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전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당황한 듯 즉답을 피했다. 그는 검찰의 이·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두 분 전직 대통령을 이잡듯이 해서 한 건 아니다"며 정치 보복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 안 한 사람이 어떻게 대답을 하겠느냐"며 말꼬리를 흐렸다. 

윤 후보는 "내가 직접 수사를 안 해서 정확히 모른다"고 전제한 뒤 "2008년에 박연차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이뤄지고 그 사건이 검찰이 송치되는 과정에서 그런(노 전 대통령 관련) 진술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 수사 관여 안 했지만, 전직 대통령을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건 그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아주 어리석인 정치인이나 어리석은 대통령이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누구 하나 사람을 타겟으로 해서 하는 보복 청산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법질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에게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과 공천 개입 수사에 관해 물었다.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 재직 시절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하며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내용을 짚은 것이다.

홍 후보는 "공천 관리는 통치 행위냐, 정치 행위냐 실증법 위반이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공천 관리는 실증법 위반은 되는데, 공천 관여보다는 국정원 자금을 갖다 쓴 걸 기소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시 홍 후보가 "국정원 예산에 청와대 예산이 숨어있는 걸 모르냐"고 묻자 윤 후보는 "그건 대북특수공작비"라며 "법치국가에서 (그러면 되겠냐)"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국정원장이 전부 대통령한테 뇌물줬다고, (박근혜 정부) 역대 국정원장을 뇌물죄로 엮어서 처벌하는 것을 보고 저건 심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그럼 수사 지휘를 한다고 해서 서울지검장이 서울경찰청장 특활비를 상납 받으면 되겠냐"고 맞받았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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