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는데…송영길은 "이재명=정권교체"

허범구 기자 / 2021-10-18 14:44:44
文 지지율 40%대 붕괴…부정평가는 늘어 58%~62%
민주당 지지율은 30% 밑돌아…국민의힘 41%로 최고
대장동·경선 후유증 악영향…宋, 미래권력 줄서기?
유승민 "文과 본격 선긋기…친문도 그렇게 생각할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 '내리막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계속 빠지고 있다. 

'대장동 의혹'의 악영향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39.2%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 비해 0.8%포인트(p) 하락했다. 40%를 밑돈 건 지난 6월 5주차 조사(38.0%) 이후 14주 만이다.

▲자료=리얼미터 제공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1.4%p 오른 58.2%다. 부정평가는 호남권(7.4%p↑), 남성(3.1%p↑), 60대(4.3%p↑)에서 많이 늘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2.0%p 오른 41.2%였다. 당 출범 후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조사 시점은 민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뒤 경선 후유증에 시달리던 때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9%p 내린 29.5%였다. 6월 5주차 조사(29.6%) 후 14주 만에 30%선이 무너진 것이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1.7%p로, 6월 3주(10.3%p) 이후 17주 만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텃밭인 호남권(13.9%p)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패배한 뒤 실망한 호남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같은 방송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포함한 부동산 이슈가 현 정부와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되면서 짓누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1%p 오른 38.8%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2.2%p 하락한 30.3%로 주저앉았다. 양당간 격차는 8.5%p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성적표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35%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62.1%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은 41.8%, 민주당은 26.2%였다.

▲자료=PNR 리서치 제공

정권 교체론은 57.7%, 정권 유지론은 32%로 조사됐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 평가도 거의 같았다. '이재명 게이트'라고 밝힌 응답자는 56.7%였다.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응답자는 27.2%이다.

문 대통령과 집권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은 '쌍끌이 악재' 탓이 크다는게 중평이다. 대장동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검찰 수사는 한창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와 아직 '한몸'이 되지 않아 지지층 반발과 이탈은 진행중이다.

여권으로선 위기감과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송영길 대표가 청와대와 친문 지지층을 자극할 만한 메시지를 던져 주목된다. 송 대표가 미래권력인 이 후보에게 확실히 줄을 서면서 임기말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한 문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전날에도 MBN에 나와 "정권 교체 욕구가 높은데,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새로운 정권"이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 여론이 50%를 넘고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민심 이반이 심화되자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비친다.

송 대표는 "정권 교체다, 아니다를 떠나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구나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무슨 총리나 각료나 핵심 역할을 했던 분은 아니지 않나"라며 "경기지사로 지방행정을 했고 또 핵심 주류 그룹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심지어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선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결론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2월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 안에 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데 특검을 해서 대선 내내 검찰이 '선거'를 하도록 하면 안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며 "그 전에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지금 단계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송 대표를 직격했다. '이재명 당선이 새로운 정권'라는 송 대표 발언에 대해 "친문과 이낙연 지지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 대표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외쳐놓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정권교체라는 황당한 말을 꺼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며 "이재명 당선이 정권교체라고 하는 건 '친일파가 독립군 행세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정권교체 운운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디스하는 걸 보니 본격적인 문 대통령과 선 긋기에 나선 모양인데, 친문과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라며 "국민이 그 말에 속겠나, 정말 좀스럽고 민망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는 시대정신"이라며 "이제는 송 대표마저 정권교체를 외친다"고 적었다. 또 방송 인터뷰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내친 김에 사과도 하시죠"라고 촉구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12~15일까지 성인 남녀 20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KSOI 조사는 교통방송(TBS) 의뢰해 지난 15일, 16일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PNR 조사는 뉴데일리, 시사경남 의뢰로 15, 16일 전국 만 18 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