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0.01%로 이겼다 하더라도 결과 존중해야"
이낙연측 설훈 "이재명 결정적 제보있어…宋 치우쳐"
가처분 신청까지 고려…지도부, 13일 최고위서 결정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의 '턱걸이 과반'으로 촉발된 '무효표 논란'으로 인해 경선 후유증에 휩싸이며 내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후보가 가까스로 과반에 성공한 탓에 경쟁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사퇴 후보자의 득표수를 유효투표수에 합산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결선 투표를 하자는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결선 투표를 요구하는 이 전 대표 측에 승복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처분 소송 등 법적 수단까지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송 대표는 12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후보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송 대표는 "이의제기는 이번이 아니라 선거 진행 과정에서 된 것"이라며 "선관위원들이 전원 일치로 '이것은 당헌·당규에 따라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다"고 강조했다. "한 번 이미 결론이 난 것을 다시 거론한다는 법률적 절차는 없다"는 것이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도 경선 승복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50.29% 나온 것도 당심과 민심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설사 0.01%로 이겼다 하더라도 그것을 존중하고 따라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선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김두관 의원도 이 전 대표를 향해 "설훈 선배님 뒤에 숨으시면 안 된다"며 "내일 당 최고위원회 결정을 기다리지 마시고 오늘 승복연설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글을 올리고 10여분이 지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님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리셨다"며 다른 경선 후보들의 승복 기류를 전했다.
이 전 대표가 점점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다시 총대를 멨다.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재차 들고 나온 것이다.
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냥 고(GO)하게 되면 원팀에 결정적 하자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며 "당 지도부는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당이 분열되는 원천을 만든 사람이 누구냐. 지금 누가 보더라도 송 대표가 공정하지 않고 일방에 치우쳐 있다"고 직격했다.
또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면 중간에 구속 같은 후보 교체 상황이 오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정정할 생각이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구속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답했다.
설 의원은 "지라시라고 하는데 일일이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나 대장동과 관련된, 또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직접 대응을 자제하던 이 후보 측은 발끈하며 즉각 반격했다. 이 후보 수행 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설 의원을 겨냥해 "냄새를 피우면서 말도 안 하면서 이제 지금 도대체 몇 번째냐"며 "쓸모없는 정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좀 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경선 결과를 두고 내홍이 격화하면서 '포스트 경선' 원팀 전열에 초비상이 걸렸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겪은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후단협 사태'는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내 반노(반노무현)·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이 정몽준 의원과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집단 탈당한 사건이다. 당의 분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친여 성향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2의 후단협이 될 것 같다", "원팀이라고 하기엔 이제 선을 넘은 듯", "이낙연 후보는 왜 직접 나서서 말을 안하나", "설훈 발언은 국민의힘 공세보다 더 심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지도부는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에서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신청 건을 논의한 뒤 의견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이의 제기가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 전 대표 측은 법원 가처분 신청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 머물며 숙고에 들어간 이 전 대표는 최고위 결론을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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