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재판거래 등도 "사실 아니다"
곽상도 아들 퇴직금 논란엔 즉답 피해 검찰이 11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했다. 김 씨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나"라며 정·관계 로비나 불법적인 자금 거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 씨는 뇌물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에서 조사를 받는다.
김 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이익의 25%에 해당하는 약 700억 원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주기로 약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3일 구속됐다.
김 씨는 이날 오전 9시 48분쯤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천화동인 1호 소유주'라고 하면서 지금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언급한 녹취록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 씨의 로비 자금이 350억 원에 달하고 다수 성남시의원 등에게 수십억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불법 자금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각자 분담해야 할 비용들을 부풀리면서 사실이 아닌 말들이 오간 것"이라며 "자금 입·출입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면 현재 제기된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아니냐는 질문에는 "만약 유 씨가 주인이라면 저한테 찾아와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고 되물었다. 정 변호사는 9일 검찰에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김만배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으로 구성된 '호화 자문단'을 구성한 데 대해서는 "저의 방어권 차원"이라고 답했다.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이미 받았거나 거액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로비 대상자 명단인 '50억 클럽'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곽상도 의원 아들은) 나름대로 일을 하면서 재해를 입었고 정상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퇴직금 액수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에는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화천대유 고문인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는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그간 화천대유 대표이사와 관계사 천화동인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하며 민간사업자들이 얻은 수익금의 흐름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날 김 씨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호화 자문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에게 뇌물을 전달했는지, 이른바 '50억 원 클럽'이 존재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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