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캠프 긴급회의…"11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
李 승복질문에 침묵…"마음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
대장동 수사 지켜보며 시간벌기…與 내분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끝내 이재명 경기지사의 본선 직행을 막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3차 슈퍼위크에서 60% 넘게 득표하며 막판 저력을 보였으나 이 지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누적 득표율에서 이 지사가 '턱걸이 과반'을 유지해 이 전 대표가 그토록 호소했던 결선 투표는 무산됐다.
이 전 대표로선 미련이 많이 남는 결과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과거 무효표 처리에 대한 불만이 커질 법하다. 경선 결과 승복이 내키지 않을 만한 심경이다. 이 전 대표는 결국 고심 끝에 '경선 불복'의 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낙연 필연캠프는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필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설훈 홍영표'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낙연 필연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3차 선거인단 선거에서 62.37%를 기록, 이재명 후보(28.3%)를 압도했다. 이 결과 이 후보는 예상과 달리 간신히 과반(50.29%)을 지켰다.
이 전 대표측은 중도 사퇴 후보의 무효표 처리를 달리 했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과반이 안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유효로 처리했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9.3%까지 떨어져 결선투표가 가능해질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선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을 여러번 받았으나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제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통상 예상됐던 '결과 승복' 선언 대신 입장 표명을 뒤로 미룬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번 경선 레이스에서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의 승부수까지 던지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의원직 사퇴 효과는 크지도, 길지도 않았다.
본선 경쟁력에서 이 지사보다 낫다는 걸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반전의 기회를 못잡고 경선 내내 끌려다니다 완패를 당한 가장 큰 이유다. '호남대표' 이미지는 득보다 실이 큰 결과로 이어졌다. "표의 확장성이 한계를 지닌다"는 의구심을 털지 못한 탓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터졌으나 이 전 대표는 추격의 기폭제로 만들지 못했다. 이 전 대표의 검증 공세는 '네거티브전'이나 '내부 총질'로 몰려 되레 점수를 잃었다. 그래도 이 전 대표는 막판까지 '불안한 후보'를 부각하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결국 경선 막판에 대장동 의혹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민심이 급속도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3차 슈퍼위크에서 30%에도 미치지 못한 이 후보의 저조한 득표율은 대장동 여파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이 전 대표는 무효표 처리에 이의를 제기하며 '경선 종료' 상황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이럴 경우 민주당은 경선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편을 갈라 충돌하면 여당은 내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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