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종료 D-2…명·낙, 막판까지 대장동 내전

김광호 / 2021-10-08 13:55:31
이낙연 측 설훈 "이재명 구속 가능" 발언 여진
정성호 "제시 근거 허위라면 정치적 책임져야"
김종민 "이재명 구속 가능성 아닌 '가정'한 것"
송영길, 경선 결과 승복 당부…"원팀될 것 확신"
오는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막판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의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이 지사 측은 "제시된 근거가 허위라면 설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9일 경기, 10일 서울과 '3차 슈퍼위크'를 앞둔 8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직접 대결은 무산됐다. 이날 예정됐던 마지막 경선 후보 TV토론이 일찌감치 최소됐기 때문이다. 대신 캠프 간 공방전이 치열했다.

논란의 중심은 이낙연 캠프공동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의 발언이다. 설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배임 혐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선을 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설 의원 발언의 여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후보의 생사가 달린 경선의 마지막 순간에 그런 말을 하면 되겠느냐"며 "제시된 근거가 허위라면 설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설 의원 주장을 두고 "지라시, 사설 정보지에 나오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깎아내렸다. 또 "저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사실 확인을 하나하나 해오고 있지만, 이 지사가 관련된 것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지사 측근이라는 주장도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 지사와 34년 넘게 가까이 지내왔고 성남시장 시절과 도지사 때 비서들, 주요 산하기관장 대부분을 잘 알고 있는데 유동규씨는 일면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실한 근거라고 한다면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검찰에 갖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 연루 가능성을 연일 부각하며 '뒤집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정 의원과 같은 방송에 출연해 "대선 본선에 가면 기본소득은 물론 대장동 등 이 지사의 개인적 업무와 관련된 여러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정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전날 설 의원의 '이재명 구속' 발언과 관련해선 "가상을 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실제로 어떤 특정한 사실관계 때문에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는 구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설 의원의 '결정적 제보' 발언에 대해서는 "언론보도 외에 우리가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제보나 사실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막판까지도 대선 경선이 '대장동 내분'으로 휘청이자 당 지도부는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당내에선 본선에서 '원팀'이 가능할 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두 후보간 공방이 격화일로로 치닫자 송영길 대표가 "원팀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송 대표는 후보들에게 결과에 대한 승복과 '원팀' 정신을 재차 당부했다.

송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지도부는 특정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이 '원팀'으로 반드시 민주 정부 4기를 창출해 낸다는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원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신을 공유한 동지이자 형제"라며 "우리 네 명 후보 모두 함께 민주화 운동 시절부터 민주 정부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온 동지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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