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선구매 협의 중"

박지은 / 2021-10-03 13:55:25
임상3상 중간결과, 입원·사망률 절반 가까이 감소
1인당 구매비용 90만원 예상…정부 전액 부담 방침
방역당국이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선구매 협의에 들어갔다.

▲ 머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P 뉴시스]

 
질병관리청은 "머크를 통해 먹는 치료제의 중간임상결과를 통보 받았고, 사망률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한다"며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협의 내용은 일정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우선 먹는 치료제 3만8000명분 구매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 원을 책정했다.

1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은 90만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정부는 치료제 도입 후 투여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머크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 가량 줄였다는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바이러스의 자가 복제를 막도록 설계했다. 이 약은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크는 가급적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1000만 명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미국 방송 CNBC에 출연해 "FDA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능한 빨리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값은 각국의 소득 수준을 고려해 다르게 책정할 방침이다. 지난 6월 170만 명분을 선구매 계약한 미국에는 1명 치료분에 700달러(약 83만 원)로 책정했다. 

먹는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코로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먹는 치료제는 캡슐 등의 형태로 주사 치료제보다 보관과 유통이 쉽고 환자 스스로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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