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남북군사합의부터 전면 재검토해야"
유승민 "북한 면박에는 찍소리도 못해" 국민의힘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밝힌 '종전선언' 제안을 맹폭했다. 북한조차 냉담한 종전선언 카드를 또 꺼내든 문 대통령 판단이 섣부르다는 비판이다. 유승민·원희룡 대선 경선후보도 문 대통령 때리기에 가세했다.
이준석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 하나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조차 하지 않았다면 외교적으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은) 성급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 리태성 부상은 이날 오전 담화에서 "우리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이 달라지지 않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 백번 선언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7시간 후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는 담화를 냈다. 종전선언 평가가 다소 진전된 것이지만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라는 선결 조건은 같았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남아 있는 시간이 실질적인 (대통령) 선거까지 6개월, 선거에 임박해보면 3, 4개월 남짓해 이 기간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무리한 제안들을 하고 있는지 야당으로서 강하게 비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 의회 관계자를 만나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섣부른 정치 행보, 대외 외교 행보를 하는 데 대해 국민의힘은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대권 주자들도 일제히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원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해 "남북군사합의부터 전면 재검토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정치용 종전선언 제안'은 국제적 무관심과 북한의 거절로 문 대통령의 '나 홀로 종전선언'이 되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합의 위반행위를 수시로 했다"며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는 한 마디 말도 못하면서 종전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유 후보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면박에는 찍소리도 못하고 야당에게만 '이해 부족'이라고 나무란다"고 성토했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한) 야당의 반응을 보면 너무 이해가 참 없구나"라고 비판한 데 반박이다.
유 후보는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과 관계가 없다는 문 대통령 설명을 '궤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리 부상은 '종전선언은 종잇장, 허상에 불과하다.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다'고 면박을 줬다"며 "북한에게 쏟는 정성의 반의 반만이라도 국민과 야당을 존중할 수는 없나"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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