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퇴" vs "박지원 경질" 여야 고발사주 충돌

조채원 / 2021-09-16 16:30:27
與 윤호중, 檢 조직적 개입 의심하며 尹 사퇴 요구
野 지도부, 朴 개입설 키우며 진상규명·경질 촉구
의혹 진위 여부, 대선 변수…3각 수사 가속화 전망
김종인 "고발사주 의혹, 대선에 별 영향 없을 것"
여야는 1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제보사주' 의혹을 각각 부각하며 치열한 여론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사퇴를, 국민의힘은 박 원장 경질을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이 내부전산망 접속 기록을 분석해보니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하 검사)이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고발장 작성자로 또다른 검사가 특정됐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쯤되면 손 검사 단독 범행이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몰아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고발장 작성검사가 한 명인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손 검사가 작성을 지시했는지까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윤 후보는 국민에게 최소한의 염치가 있다면 즉각 사퇴하고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과 제보자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9월 2일 인터넷매체 첫 의혹 보도 직전, 박 원장과 조 씨가 또다시 회동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박 원장 개입설을 부채질했다.

이어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박 원장을 등장시킨 사람, 그래서 확전시킨 사람은 모두 조 씨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남북관계 위기 속에서도 서울시내 유명호텔에서 조 씨와 왜 만났고 무엇을 상의했는지 투명하게 소명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조 씨는 이날 YTN과 통화에서 박 원장과 8월에 두 번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산업부 차관의 대선공약 발굴 지시에 대해선 즉각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으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는 '제보사주' 의혹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키려면 박 원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또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당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당이 (열린우리당) 최강욱 의원의 범죄행위를 고발해 범죄행위를 드러나게 하고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과정은 분명히 있었다"며 "하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넘어온 고발장인지 또는 어떤 내용의 고발장을 전달받아 고발했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고발사주 의혹 진상규명은 세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대검 감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서울중앙지검 수사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다. 대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민감한 시점에 야권 유력 주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중복 수사가 벌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고발사주 의혹의 진위가 대선 향배를 좌우할 중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여권이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발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옛날과 같은 패턴의 반복"이라며 "병폐"라고 규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실체가 불분명한 것 같고 명확하게 법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997년 김대중 대선 후보에 대한 비자금 의혹, 2002년 이회창 대선 후보의 김대업 사건이니 많이 있지 않았냐"며 "(의혹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자체가 대선에 크게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이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검찰총장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그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윤 후보가) 그런 정도로 판단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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