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법·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씨 등 공수처 고발
尹측 "피의자들, 尹낙선 위해 허위폭로 공모" 주장
尹 캠프 특위 "공수처, 특정세력 관여 여부 밝혀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여권의 '고발사주' 의혹 공세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것이다.
조 씨는 고발사주 의혹을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에 제보(7월21일)하고 3주 뒤인 8월 11일 박 원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조 씨는 박 원장과 만난 뒤 대검찰청과 공수처에 휴대전화 등을 임의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2일 뉴스버스가 의혹을 첫 보도했다.
조 씨는 특히 전날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박 원장과 의혹 보도 날짜를 상의한 듯한 발언을 해 파장을 불렀다. 윤 전 총장 측으로선 호재를 만난 격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기획실장 겸 특위 위원인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민원실에 방문해 박 원장과 제보자 조 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성명불상자 1인은 박 원장과 조 씨의 서울 롯데호텔 만남에 동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박 전 의원은 "(국정원장은) 정치에 관여를 못하게 돼 있다"라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공무원이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들이 허위 폭로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로 공모하고 지난 2일 인터넷 매체인 뉴스버스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장과 조 씨 관계에 대해 "여러분도 다 아시지 않나"라며 "저에 대한 정치 공작을 함께 상의하고 논의했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 씨가 전날 SBS 8시 뉴스와 인터뷰에서 "(의혹이 보도된)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그는 "다만, 드라이브 거는 시점이 자기들이 생각한 게 아닌데 모 기자가 너무 빨리한 것 아니냐, 그런 얘기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저뿐 아니라 그걸 바라본 모든 국민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 차원에서 박 원장과 조씨 이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1명을 함께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저도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것을 확인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동석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겠나 해서 동석자도 (피고발자에) 넣은 것인데,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원장은 조 씨와의 만남이 언론 제보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심히 우려된다는 얘기가 정치권에 팽배했다"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은 공수처의 조 씨 참고인 조사 경위를 두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캠프의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공수처가 조 씨와 공수처를 연결하고 제보를 사주한 배후의 핵심인물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씨는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 공수처로부터 협조를 부탁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애초부터 공익신고자 절차를 다 준비해놨으니까 오자마자 해줄 수 있으니 빨리 좀 협조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공수처도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조 씨에게 먼저 연락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가 제보자를 접촉해 설득해야만 했던 배경에 특정 정치세력의 관여가 있었던 것인지 스스로 분명히 답변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조 씨는 '우리 원장님 발언'에 대해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성은 씨 말 그대로라면 정치공작을 공모한 것"이라며 "이제는 '제보사주 의혹'이라고 불러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