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사전 공모…진중권 등 진보성향 면접관 섭외
진중권 "무지무지 공격적으로 할 것" 송곳검증 예고
'자질 검증에 효과적' vs '토론 없어 아쉽다'는 찬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1차 예비경선(컷오프) 전 세번째 '자질 검증대'에 오른다. 오는 9일부터 이틀에 걸친 '국민 시그널 면접'을 받는 것이다.
국민면접은 형식 면에서 앞선 '발표회'보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경선후보가 비전과 정책을 말하고 형식적 문답이 오갔던 전날 공약발표회에 비해 긴장감을 끌어올릴 만한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사전에 '대통령 후보자 공개면접의 면접관이 되어달라'며 질문을 접수받았다. 8일 오후까지 3000여개의 국민질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에 대한 국민의 궁금점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진보의 물음에 보수가 답하는 컨셉도 흥밋거리다. 국민의힘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 등 진보 성향의 면접관들도 섭외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이 보내는 시그널, 즉 민심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의미에서 준비한 자리인 만큼 무엇보다 면접관 선정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사회자는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다.
국민면접은 '12명이 한꺼번에 나와 어수선했다', '턱없이 모자른 시간에 형식적인 질문만 오갔다'는 발표회의 문제를 보완했다. 추첨에 따라 면접조를 둘로 나눴다. 1일 차(9일)에는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후보(추첨 순서순)가 면접에 임한다. 2일 차(10일)에는 황교안 윤석열 박진 안상수 하태경 원희룡 후보가 질문을 받는다.
국민면접은 국민 면접관이 묻고 후보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 시간은 후보당 22분이다. 선관위는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비판과 쓴소리를 쏟아내오던 국민 면접관들이 후보자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도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무지무지 공격적으로, 이 캠프 저 캠프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할 것"이라고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면접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된다. 실시간 댓글로도 질문받을 계획이다.
그렇다면 국민면접은 대선 후보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까. 면접이 후보자 검증에 토론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토론회 없는 경선'은 여전히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그간 국민의힘의 일방통행식 발표회에서는 자질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처음 제대로 후보 자질을 검증할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효율성 면에서 따지면 토론회보다 면접 방식이 자질 검증에 나은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 간 토론이 이뤄지면 정책 검증보다 후보 관련 논란 등 허점을 파고드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는 "사실 대선 후보의 자질 검증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1년 이상 캠페인이 전개되는데 이들의 자질과 정책 검증이 충분히 이뤄진 후 막판에 경쟁 후보들이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며 "발표회든 토론회든 단기간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진행되다보니 자질 검증도 수박 겉핧기 식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다양한 검증 방식을 도입하는 데에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그러나 "다수의 후보를 한 데 모아놓고 누가 더 나은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대선 후보 자질을 평가하기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토론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토론회가 공중파나 종편 등에서 방송되지만 면접은 유튜브 생중계에 한정되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국민의힘은 '토론 없는 경선'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실효성 측면에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김연주 선관위 대변인은 "12명 대상 난상토론은 유례가 없다"며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었기에 PT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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