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이전·대구경북 메가시티 조성 등 지역 공약 발표
정세균·박용진 "이재명, 기본소득 재원 마련 질문에 답 회피"
추미애 "이낙연 당대표 때 윤석열과 동반 사퇴 건의했나" 질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대구·경북 경선을 나흘 앞둔 7일 대구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지역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후보들은 이날 '정책' 검증에 힘을 쏟았다. 앞서 진행된 토론회 때와 달리 경쟁 후보에 대한 의혹 검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충청 지역 경선에서 상대에 대한 공세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네거티브보다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후보 6인은 대구·경북 TBC·MBC·KBS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오는 11일 예정된 지역 경선에 대비해 이날 토론회는 대구·경북과 관련한 공약을 제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은 가장 먼저 정책 토론을 통해 △대구 취수원 이전 △대구·경북 메가시티 조성 △신산업 육성 등 지역 현안을 바탕으로 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자신을 '대화와 통합의 정치인'이라고 소개한 정세균 후보는 "구미에 KTX역을 신설하고 2038년 아시안게임을 대구와 광주에 공동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대학과 기업, 주거가 하나로 연결되는 안동 대학도시를 건설"을 주장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지역 청년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낙연 후보는 '산업' 분야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통해 대구와 경북을 시대에 앞서가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대구를 신제조업 수도로 만들기 위해 로봇과 바이오메디컬, 전기차, 물산업 등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과 관련해선 "농업이 발달한 곳"이라며 "영농기술을 발달해 미래농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추미애, 이재명 후보도 산업 분야를 강조한 정책을 내세웠다. 추 후보는 "스마트 농업기술과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을 강조했고, 이 후보는 "대구·경북을 백신 첨단의료의 중심지로, 구미·대구·포항은 2차 전지와 소재산업벨트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제조업 혁신 등 산업 관련 공약과 함께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만들겠다"며 기후위기 문제를 언급했다. 박용진 후보도 "그린,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헬스, 수소 등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도권 토론에선 지역 정책과 함께 후보들의 대표 공약에 대한 상호 검증이 이뤄졌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재원 조달 방안에 각을 세웠다. 그는 "이제까지 이 후보는 '난 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재원 마련 계획은 답하지 않았다"며 "3년 동안 연간 20조, 임기 마지막 해엔 60조 원 가까이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는 "재원 마련 계획을 발표했다"고 반박하며 탄소세와 토지보유세를 걷는 방안과 일반회계, 조세감면 조정을 통한 계획을 언급했다.
이어 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는 처음엔 조세감면을 조정해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하다가 지금은 탄소세와 토지보유세를 걷겠다고 하는데 이전 방안은 철회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후보는 "가장 신속히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마련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오늘도 동문서답을 한다"며 질타했다. "처음 발표한 방안이 유효하냐를 묻는 것인데 답변을 피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재명 후보가 기본대출 정책을 통해 통상의 방법으로 대출이 어려운 분들에게 최대 1000만 원을 대출하게 하고, 갚지 못할 시 신용불량자로 지정하고 강제추심까지 하겠다는데 전형적인 약탈 금융"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정 후보와 이 후보 간 논쟁이 격화했지만 토론 시간 관계상 결론을 짓지 못했다.
이낙연, 추미애 후보는 지난해 월성원전 조기폐쇄 관련 검찰 수사 당시의 일화를 놓고 충돌했다. 추 후보는 "국민의힘 고발로 2020년 10월에 검찰 수사가 시작됐는데, 당시 당대표였던 이 후보는 왜 감사원의 정치적 감사와 윤석열의 정치 수사에 단호히 대처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제가 대표 시절 했던 발언을 보면 검찰과 관한 것이 가장 많은 것으로 빅데이터 조사로 나온다"며 "(원전 수사는) 분명 수사권 일탈이었고 용납 안 되는 일이었다. 그 당시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지만 그러나 옳지 않은 수사였다"고 답했다.
"(당 대표 시절) 저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사퇴를 건의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믿지는 않지만 진실이 무엇이냐"는 추 후보의 질문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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