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방어막에도 경쟁주자 비판 거세
지지율 따라잡히고 장모 판결도 지켜봐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검찰총장 재직 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아서다. 가족 관련 의혹과 달리 이번에는 이해 당사자인 윤 후보가 직접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안의 심각성이 더하다. 검찰은 감찰에 착수했고 여권은 총공세 모드다.
윤 후보가 직접 관여한 정황이 밝혀진다면 '처가 리스크'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도덕성 논란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장모 항소심 판결을 앞둔 데다 지지율 1위 자리마저 홍준표 후보에게 위협받는 등 악재가 쌓이는 형국이다.
윤 후보는 6일 이준석 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권과 일군의 정치검사들이 상시적으로 해오던 것"이라고 거듭 일축했다. 그는 "국민들이 다 봤겠지만 검찰총장 시절에 검찰총장을 고립화해 일군의 정치 검사들과 여권이 소통해가며 정치 공작을 했다"며 "(이것을) 상시적으로 해 온 사람들이고 이번에 이 프레임을 거는데 국민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 2일과 3일에도 "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한 바가 없다", "선거를 위한 권언(권력과 언론)의 정치공작"이라며 직접 의혹을 반박했다.
윤 후보 측은 '고발 사주의혹'에 대해 "야권 후보를 향한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윤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YTN·MBC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때마다 판치는 거짓 조작의 일환"이라며 두 가지 측면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특보는 윤 후보가 지난해 4월 당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통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웅 총선 후보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역 의원도 아닌 후보에게 고발장을 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총선에서 정치적 공세를 위해 고발장을 접수한다 하더라도 검찰 내부에서 전달, 보고, 검사 배당까지 내부서 옮겨다니는데만 해도 총선이 지나가버리는 상황"이라며 맥락상으로도 고발을 사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적극 방어막을 폈다. 조수진·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찍어내기 시즌2", "생태탕 시즌2"라며 야당 유력 주자를 향한 정치공작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앞서 후보 포함 구성원에 대해 여러가지 공격이 들어올 경우 적극 대처하라고 주문했다"며 "법사위 의원들이 이러한 맥락에서 대응할 것이고 후보들과 개별 상의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경쟁 주자들은 윤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보니 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가능했겠느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고 적었다. 이어 "관련 당사자들은 더는 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공작정치 운운 하지도 말라"며 "겸허하게 대국민 고백을 하고 수습절차로 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장성민 후보도 페이스북에 "지금 어쩌면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의 가면이 벗겨지면서 그 리스크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어서 더 큰 걱정"이라며 "윤 전 총장 본인과 관련자들이 즉각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후보의 '처가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든다. 이날 윤 후보의 장모 최 모 씨는 항소심 첫 재판에서 불법 요양병원 개설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최 씨는 지난 7월 1심에서 요양병원을 불법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부당하게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최 씨의 항소심 결과는 윤 후보의 도덕성 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리스크다. 재판이 이어질수록 더욱 거세질 네거티브 공세는 윤 후보에게 적잖은 부담일 수 있다.
윤 후보 대세론도 위태롭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를 유지하던 윤 후보는 홍 후보의 상승세로 지지율을 거의 따라잡혔다. 알앤써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경기신문 의뢰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 대상 실시)에서는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제쳤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홍 후보는 32.5%, 윤 후보가 29.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 국면이 장기화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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