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후보 무료변론에 '청탁금지법 위반' 지적도
지지율에 영향 없어…전문가 "극렬 지지층 결집 효과"
"큰 하락 없지만 답보…외연 확장엔 악영향 줄수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이은 돌발 악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먹방에 이어 이번엔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이 지사는 각종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굳게 지키며 흔들리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최근 경기도 산하기관 인사로 구설에 잇따라 오르고 있다. 넉달 전 임명된 경기도 산하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 임원이 24년 전 상해치사죄로 실형을 받고 복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2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의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상임이사)은 전날 경찰 프락치 고문치사 사건으로 복역한 사실이 보도되자 사표를 제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사무총장은 하루도 안돼 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경기도 내 인사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앞선 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 외에도 지난해 11월 금품수수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은 전직 경찰 간부(경무관)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로 임명해 비판을 받았다.
경기도일자리재단 노조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2019∼2020년 지원 자격이 안 되는 이 지사 측 인사 4명을 본부장과 팀장에 부정 채용했다"며 재단의 채용 담당자 2명을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 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에도 휩싸였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이 지사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호하면서 수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공직자인 이 지사가 무료 변론을 받았다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잇단 악재에도 이 지사의 지지율은 여전히 견고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양강 지위와 여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벌인 8월 넷째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지사는 26%, 윤 전 총장 20%,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9%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지난주 조사와 동일한 지지율을 유지하며 윤 전 총장과 양강구도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 24일 전국 성인 2015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26.5%)과 이 지사(24.9%)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2%p) 안에서 경합을 벌였다.
이 지사는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했지만 이 전 대표(12.8%)와 두 자릿수 격차(12.1%p)를 유지하며 여권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연이은 돌발악재가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지사의 지지율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것을 두고 '팬덤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홍 소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이 지사가 잇따른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팬덤을 형성한 극렬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렬 지지층은 위협요인이 발생하면 오히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지사 지지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홍 소장은 "이 지사의 지지율이 크게 빠지진 않고 있지만 답보상태인 것은 분명하다"며 "악재가 계속될수록 외연확장과 중도층 포섭엔 크게 지장을 받아 지지율 상승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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