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70조 불어나…한은 "금리인상시 가계빚 증가속도 완화" 가계 빚이 1805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 거래 및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와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등이 겹치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가계 빚이 빠르게 늘어 작년 말 1700조 원을 돌파한 지 1년도 안 돼 1800조 원대로 올라섰다.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 빚(부채)이다. 사실상 가계부채인 소규모 자영업자 대출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포괄적 의미의 가계 빚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이미 작년 말에 200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제도부문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는 2020년 말 2051조8000억 원이다.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와 비교해 41조2000억 원(2.3%)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증가액이다. 증가 규모는 직전 분기(1분기 36조7000억 원)를 웃돌았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서는 1년 새 168조6000억 원(10.3%) 급증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2003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 규모다. 증가율은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빚의 증가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가계신용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9년 4분기(4.1%) 이후 줄곧 상승세다.
2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의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38조6000억 원 늘어난 170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에 17조30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1분기(20조4000억 원)보다는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분기에 21조3000억 원 불어나면서 증가액이 1분기(14조3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 매매·전세 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4월 말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가 영향을 미친 데다가 코로나 관련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하면서 가계신용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창구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1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속도가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
1분기 대비 증가액은 예금은행이 12조4000억 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9조1000억 원, 기타금융기관이 17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000억 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조7000억 원(2.7%) 증가했다.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는 가계 빚 증가세를 둔화하기 위한 다양한 거시건전성 대책을 내놨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가계신용 증가율을 내년까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수준(4%대)으로 낮추는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5%로 설정했다.
그러나 2분기 가계신용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가계 빚 급증세가 지속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송 팀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는 폭에 따라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각종 가계대출 규제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태도 등 정책 대응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따라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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