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김의겸 상가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金 "사실 아냐"

장은현 / 2021-08-23 18:34:37
金, 흑석동 매물 "누구나 살 수 있어 미공개정보 이용 안해"
"지난해 총선 직전 민주당 검증위 결과 무혐의 판정받아"
국민권익위원회가 23일 발표한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결과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흑석동 매물은 누구나 살 수 있던 것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김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때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김 의원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는다. 

▲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후 나온 권익위 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12명과 열린민주당 1명이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것으로 지목됐는데, 이중 김 의원은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권익위가 판단한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은 사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 직전인 2020년 1월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 검증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그때 아무런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8년 7월 재개발 지역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7000여만 원에 매입한 사실이 2019년 3월 알려져 투기 의혹이 일었다. 매입 당시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 방침을 강조하던 때라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받았다. 그는 특히 자신의 아내에게 책임을 돌렸다가 거센 부정적 여론을 자초했다. 결국 의혹이 제기된 이튿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그해 12월 이 부동산을 팔아 8억8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봤다.

▲ 23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이 제기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흑석동 건물. [뉴시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세금과 이자 등을 뺀 차액 3억7000만 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설명했으나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곧바로 말을 바꿔 민주당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에 지원했다. 당시 민주당에서 공직후보 검증위원회 조사를 받았는데 아무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김진애 전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했다. 김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김의겸 승계 작전' 얘기가 돌았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흑석동 상가건물에 대해 "누구나 살 수 있는 매물을 산 것이었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흑석 재개발 9구역 매입은 2017년 6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2018년 5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자신은 두 달 뒤인 7월에 상가주택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은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모두 상세하게 나와 있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흑석동 상가 매입과 관련해 2019년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검찰이 아무런 결론을 내지 않고 '시간 끌기'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의 조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적 문제에 대해선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흑석' 김의겸부터 조사받겠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권익위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 거래 등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한 역공 차원이었으나, 자기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은현

장은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