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포럼 출범 늦추고 지역 행보…차별화 전략

장은현 / 2021-07-28 17:05:37
'경장포럼' 8월 초에서 중순으로 출범 연기될 수도
제주·거제·밀양 등 방문해 지역 문제 살펴볼 계획
金 측 "미래·경제·글로벌 해법 찾는 데 주력할 것"
대권 도전을 시사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캠프격인 '경장포럼' 출범을 당초 계획보다 늦출 것으로 보인다. 포럼 내 인선 문제와 타 후보의 출마 선언 등 정치권 일정을 고려해 내달초가 아닌 중순 쯤 공식적으로 문을 열 방침이다.

김 전 부총리는 대신 그 기간 농어촌과 대학을 방문하는 등 지역 일정을 소화한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터라 '생활 밀착형' 행보를 통해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 대권 출마를 시사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를 만나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28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장포럼 출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럼 인적자원 구성 문제와 포럼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포럼은 내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내달 초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출마 선언이 예고된 만큼 김 전 부총리 측이 최대한 겹치지 않는 시점을 찾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 측은 이날 "정치권 일정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며 "포럼이 공허하게 말만 하면 안 되고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우선 오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와 거제 등의 농어촌과 대학을 방문한다. 지난 19일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한 후 처음으로 일반 국민을 만나는 일정이다.

그는 29일 오전 제주도에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인 '제클린'을 방문해 환경과 창업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저서에서 '스타트업 쿠테타'를 주장하며 창업지원과 사회적 벤처 기업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다.

오후엔 경남 거제시 어촌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마을의 고문·명예 어촌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30일엔 거제 어민들과 멸치어업을 함께 한다. 또 부산 부경대에 방문해 '대학교육 금기 깨기'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경남 밀양에 있는 얼음골 사과마을도 찾아 지구온난화 문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책 출간 후 첫 일정으로 지역을 선택한 데 대해 "평소 부총리님의 소신대로 작은 곳, 지역을 찾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와 그것에 대한 대안을 살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의 이러한 행보는 대구와 광주, 부산 등 정치적 거점지역을 잇따라 방문 중인 최 전 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가 수차 강조해온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몸소 실행하는 셈이다.

지지율로만 봤을 때 김 전 부총리는 두 후보에 비해 열세다. 윤 전 총장은 30%, 최 전 원장은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는 반면 김 전 부총리 지지율은 2%대에 그친다. 그런데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독자 행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표심을 생각했을 땐 도움이 안 되는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부총리님은 소신대로 미래·경제·글로벌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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