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물류센터 화재 당시 외주업체 직원들, 비상벨 6번 껐다

김지우 / 2021-07-19 20:35:27
경찰, 전기·소방시설 전담 업체 소속 팀장·직원 등 3명 입건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 지난달 17일 화재 발생 당시, 방재실 관계자들이 화재 경보가 6차례 울렸으나, 이를 모두 끈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뉴시스]

19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쿠팡 물류센터 내 전기 및 소방시설을 전담하는 업체 소속 팀장 1명과 직원 2명 등 총 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해당 업체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오전 5시 20분께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났을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현장 확인 없이 이를 기기 오작동으로 오인해 방재 시스템 작동을 6차례 초기화했다. 이에 스프링클러 가동을 10여 분 지연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이 건물은 경보기가 울리면 설치된 센서가 연기와 열을 감지하고, 감지 결과가 설정된 기준을 넘어서면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경찰은 이들이 방재 시스템을 초기화하는 과정에서 쿠팡 본사 등 상부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했으나 관련 정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발생 원인으론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는 화재 발생 이후 2시간 40여 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지만, 당일 오전 내부에서 불길이 살아나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발생 6일 만인 같은 달 22일 진화됐다.

화재 당시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이 화재 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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