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모 부산신보 이사장, 개입 실토하면서 분위기 반전 부산시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과정에 '불법 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 산하 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감사를 본격화하고 있어, 해당 공기업 기관장들의 자진 사퇴 여부가 관심사다.
1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도시공사에 대한 정기종합검사를 끝낸 부산시감사위원회는 논란을 낳은 나머지 출연기관 기관장의 부산상의 회장 선거 개입에 대한 자료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부산시 산하 기관은 부산도시공사를 비롯해 부산교통공사, 부산시설공단,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신용보증재단 등 6곳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 3월 부산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3년간 내지 않고 있던 특별회원 회비 450만원을 일괄 납부, 각 3표씩 투표권을 얻었다.
여기에 더해 납부 마감시간 직전에 1만 원의 추가 회비를 납부해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는 1표를 더 확보했고, 추가 회비마저 '대납' 의혹까지 받으면서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샀다.
문제의 기관 가운데 부산도시공사와 부산테크노파크의 대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한 이후 스스로 물려났지만, 나머지 4곳 기관장은 시민단체의 사퇴 촉구 압박 속에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승모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지난 14일 부산시의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선거 과정에 개입한 배경을 실토, 논란에 휩싸인 기관장들의 동반 자진 사퇴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윤지영 시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공기업의 부산상의 회장 선거 개입에 대한 경위를 묻자 "몰라서…(추가 회비) 1만원 내라고 연락이 와서, 시한도 있고 해서 그냥 시키는 대로 냈다"고 시인했다.
'몰라서'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개인 사비로 회비를 대납, 불법 개입했다는 점을 실토한 셈이다. 연락의 주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시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과 별도로 발언기회를 요청, "지난해 연말,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 기업인 모임에서 만났던 장인화 회장이 소상공인 지원 등 신보업무를 훤히 꿰뚫고 있는 데 대해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다"며 장 회장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공기관의 중립의무가 부산시의 방침이라고 윤 시의원이 다그치자, 김 이사장은 "그래서 (당시) 김윤일 경제부시장에 물어보니 '알아서 하면 된다'고 답변하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 이사장의 답변은 부산시 특정감사가 본격화되고 상황에서 사전에 준비된 작심 발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현재 '자리 버티기'로 비쳐지고 기관장들이 함께 거취를 표명할 시점에 다다랐다는 얘기들이 해당 공기업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얼마전 끝난 도시공사 감사의 심의 과정도 있고 해서, (문제의 기관장들에 대한) 감사 시한을 딱히 정할 수 없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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