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출처는 친문 유튜버?…거세지는 여야공방

조채원 / 2021-06-24 15:57:05
작성자·작성 의도 놓고 정치권 공방
6쪽 분량 '윤석열 X파일' 작성매체 입장 밝혀
'윤석열 X파일'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X파일 최초 작성자와 작성 의도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다. 인터넷에 떠도는 다양한 버전의 'X파일' 중 하나를 친문 유튜버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먼저 X파일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집권세력이 벌이는 정치공작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기관 혹은 여권발 출처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X파일 출처·내용 공개해야" vs "정치공작 아니다, 검증도 필요"

국민의힘은 24일 최고위원회에서 '송 대표는 X파일의 실체를 공개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앞서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자신이 가진 파일의 출처에 대해 '여권'과 '기관'을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전날 조선일보가 '윤석열 X파일 중 하나를 친문 유튜버가 만들었다'는 제목으로 보도하자 '여권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윤석열 X파일' 관련 언급을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X파일 실체를 맨 처음 주장했던 송 대표가 작성경위, 관여 기관과 인물, 내용을 밝히고 공개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기고 스스로 수사받는 게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집권세력이 불법사찰, 정치공작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송 대표가 여권 특정 주자를 위해 나섰다거나, 특정 주자가 참여했다면 사안은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송 대표를 "분란을 일으킨 분"이라고 규정했다. 정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윤석열 X파일을 명명해서 이 일이 시작된 건데, 이제 와서 X파일이 없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송 대표의 X파일 이간계"라며 범야권이 '원팀'을 이뤄 함께 싸울 것을 독려했다.

원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공작에 이용당하고 있는 장 소장조차 여권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도, 송 대표는 화살을 야당에 돌리고 있다"며 "홍준표 의원이 윤 총장 검증을 강조해온 것을 이용한 뻔한 이간계"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우리 야권후보를 사찰한 것, 음해용 파일을 만든 것, 그리고 이를 유포시키는 행위는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눈앞의 이익으로 이간계에 말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정권교체의 큰 목표하에서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X파일 의혹 제기는 여권의 정치공작이 아니며 검증과 해명 책임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있다고 맞섰다.

박주민 의원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서로 도곡동 땅과 BBK, 최태민 등 비선실세 존재에 대해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사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야권이 대선 후보에 대한 의혹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X파일은 야당이 터트린 폭탄이자, 밟은 지뢰"라고 했다. 출처에 대해서는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부 공식기관에서는 만들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용진 의원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X파일 논란과 관련 "그 책임은 윤 전 총장의 '윤차차'로 보이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행보 때문에 더 불거진 것 아니냐"며 윤 전 총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친문 유튜버 버전' X파일?…작성 매체 "우리 친문도, 유튜버도 아니다" 

여야의 수위 높은 공세를 촉발한 '윤석열 X 파일'은 6쪽 분량의 pdf 파일이다. 이 문서는 '윤석열 X파일'이라고 쓰인 표제에 윤 전 총장의 성장 과정, 부인과 장모에 대한 의혹을 정리한 목차 순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파일의 작성 주체는 친여성향 유튜버인 '열린공감TV'다. 해당 매체가 친여 성향 인사들이 출연해 여당이 주장하는 소위 '검찰 개혁'을 주요 콘텐츠로 생산하고 있고, 야권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의 신상 의혹을 취재해왔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열린공감 TV측은 이날 조선일보 보도를 부인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윤석열 X파일'은 자신들이 작성한 것이 맞지만 자신들은 단순 유튜버도, 친문 성향도 아니라는 것이다.

열린공감TV는 전날 긴급 방송을 통해 "최근에 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 중 목차 부분은 저희가 만들었다"며 "우리 취재노트"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음해를 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다. 작년부터 윤석열 관련 방송을 많이 했고, 그 내용을 추려놓은 목차"라며 "비공개로 공유한 파일이 유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이 들고 있는 '윤석열 X파일'과 자신들의 방송 내용은 무관하다고도 했다.

▲ 지난 23일 열린공감TV가 윤석열 X파일의 작성 주체라는 조선일보의 보도내용. 이날 조선일보는 '윤석열 X파일 중 하나를 친문 유튜버가 만들었다'는 제목을 '친여'로 수정했다. [열린공감TV 캡처]

열린공감TV는 '친문유튜버'가 아닌 언론법인사이며 정치성향에 대해 '친문'이라고 단정할 만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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