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내 금리인상 예고…"늦지않은 시점에 통화정책 질서있게 정상화"

강혜영 / 2021-06-24 10:17:47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금리인상 긴축으로 볼 상황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못박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 이번에 시점을 연내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금리 수준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위기에서 실물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던 것을 이례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내년 1%대 중반으로 낮아져도 경기 회복세에 맞춰 정상화하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라며 "금리 인상을 긴축으로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한 두 번 올려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면서 "지난달 창립기념사 때부터 연내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민간부채가 크게 확대되는 등 금융불균형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레버리지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경기, 물가 상황과 함께 이러한 점에도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으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올해 상당폭 확대됐다가 내년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근원물가는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 공공서비스물가·집세·근원공업제품가격 전망 [한국은행 제공]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근원물가에서 40.1%의 비중(가중치 기준)을 차지하는 개인서비스 물가가 5월 기준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1.8% 오르면서 전체 근원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1.8%는 지난해 연간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1.3%)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공서비스물가, 집세, 공업제품가격 등 여타 근원품목의 물가상승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서비스물가는 고교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오름세가 확대되고 집세는 전·월세 상승 지속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의 점진적인 오름세 확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 내 공업제품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점차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최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와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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