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보다 대결에 더 무게 "대결 빈틈없이 준비해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해서는 대화도 대결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결은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외메시지를 내놨다. 키워드는 대화·대결 병행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 17일에 계속됐다"며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대한 문제를 넷째 의정으로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발언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대화와 대결 모두 대비한다는 전략을 밝혔지만 "대결은 빈틈없이"를 강조해 아직은 대결에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통신은 "총비서 동지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금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 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며 이번 메시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메시지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 정책 검토를 끝낸 후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실용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내세운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18년 6월12일 열린 북-미 1차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 가자는 쪽으로 대북 정책의 기조를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2018년 4월 27일 남북 간의 합의인 판문점 선언까지 언급하며 "기존의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했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G7(주요 7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침묵을 고수 중이다.
김 위원장은 "중요한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한 대외정책적 입장과 원칙을 표명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이 앞으로도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미국과의 대화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미국을 최대 주적으로 간주하며 대미 적대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과도 많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3차 전원회의는 알곡 생산 계획 완수에 관한 결정서를 채택하고, 인민 생활 개선을 위한 실천적 대책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때 일수록 인민들 속에 더 깊이 들어가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고락을 함께 하며 인민의 복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야 한다"며 인민 생활 안정에 관해 직접 서명한 특별명령서를 발령했다.
KPI뉴스 / 장은현 인턴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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