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사무총장', '공천시험제 반대'…견제구 맞는 이준석

조채원 / 2021-06-17 17:20:29
한기호 '막말 전적'에 與 "임명 부적절"
'공직후보 시험제' 두곤 김재원 정면비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팎으로 견제구를 맞고 있다. 당 살림을 맡을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당내에선 자신의 핵심 공약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제'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이 반기를 들었다.

▲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17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육군교육사령관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사무총장이 원리원칙 주의와 공명정대한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 사무총장이 지역적으로 비주류나 다름없는 강원 출신인데다, 계파색이 옅은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한 사무총장 임명은 '막말 인사의 회귀'라는 비판을 불렀다. 막말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국민의힘이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를 기용한 것은 이율배반, 내로남불이라는 반응이다.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막말 당직자의 복귀가 시작된 것 같다. 이 대표 당직 인선이 매우 우려된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 "이 대표가 광주에 와서 '광주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한지 3일 만에 한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힌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 5월 18일 페이스북에 북한이 5·18 기념행사를 연 것과 관련해 "북한이 왜 5·18을 기념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북한의 각종 매체에서는 5·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하고 매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기념하는 날이 있는가? 왜 북한이 우리의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이 발언은 광주민주화운동과 북한을 연결한 것이라는 논란을 낳았고 한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대표는 한 사무총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그런 것을 검토해 한 의원이 적절한 입장을 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제 공약은 김 최고위원이 대놓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주권주의의 대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깊이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선출직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주권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권 자체가 국민의 몫인데 시험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접근"이라고 못박았다.

김 최고위원은 "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져도 국민과 애환을 함께하면서 이를 정책에 반영해주는 역할을 하는 지도자를 많이 봤다"며 "일방적인 시험으로 (공직후보자를) 걸러내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내건 공약이다. 모든 공천을 받고자 하는 후보자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유사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 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의 시험을 보겠다는 것이다. 외견상 자격능력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대에서 새로운 주류로 부상한 '탈당파'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험을 명분으로 지방 조직을 대폭 물갈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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