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월 정치참여 선언…7~9월 입당·경선 합류 예상
지지층 충격 줄이려 보수 정당 상종가 때 '예방주사'
"지지율 상승, 유력 후보 부각 등 효과 겨냥" 분석도 '고구마' 같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권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후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 제1야당에 입당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그동안 꺼려왔던 정치인들을 잇따라 만난 것은 '대권 고민'을 끝냈다는 의미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유력 대선주자이면서도 지난 3월4일 퇴임 후 두달 넘게 정치참여 입장조차 밝히지 않았다.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 대권 수업을 한다면서 국민 갑갑증을 부채질했다. "간만 보고 있다"는 짜증이 쌓이는 상태였다.
그러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연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진석·권성동·윤희숙 의원 등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정치 진로를 놓고 이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권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과 정권 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1일 언론과 통화에서 "정치 참여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며 "윤 전 총장이 확답하지 않았지만 경청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6·11 전대 후 정치참여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때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중하순'은 정치 일정 상 출사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전대 효과와 새 지도체제 출범, 여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 개막 등이 이어지면서 대선판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후 행보에 대해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 입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입당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당 소속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는 것도 입당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해석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 입당 문제는 사실상 새 당 대표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잠행으로 일관하던 윤 전 총장이 '왜 지금' 국민의힘 입당으로 여겨지는 대권 플랜 골자를 내비쳤을까.
국민의힘이 상종가를 치는 현 상황은 윤 전 총장에겐 '입당 부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적기가 될 수 있다. 중도층 지지를 받고 외연을 확대해야하는 윤 전 총장으로선 보수 정당 합류가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변화·쇄신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한껏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지지자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이 '예방주사'를 놓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최근 윤 전 총장측과 접촉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를 통한 대권 도전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한다"며 "윤 전 총장에겐 제1야당 입당은 상수"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등판 시기를 앞당기며 국민의힘 입당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 추세 △국민의힘 변화 △입당후 학습론 세 가지로 분석했다.
배 소장은 우선 "윤 전 총장 잠행이 길어지면서 중도층과 대구경남(TK) 지지층 이탈 현상이 있었다"고 했다. 고전하던 윤 전 총장에게 국민의힘 입당설이 제기되면 영남 보수층 결집으로 지지율 상승 효과가 뒤따를 수 있다.
배 소장은 또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경우 입당하면 선점효과가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유력 대선후보로 부각하고 경쟁후보들의 견제를 회피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대선 준비가 부족하지만 당의 지원으로 해결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이 여야 거대 정당의 기반 없이 대선을 치르기에는 조직, 자금 등이 열세여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결국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검찰이 윤 전 총장 장모에게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한 게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방어 차원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처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정진석 의원이 전했다. 윤 전 총장은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공감과논쟁 장성철 정책센터 소장은 윤 전 총장이 오는 9월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소장은 "윤 전 총장은 6, 7월쯤 정치참여를 선언한 뒤 두달 동안 자유롭게 많은 사람을 만나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9월에 대선후보 경선 시즌이 시작되니 그때쯤 고민한 뒤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을 치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참여 선언후 지지기반과 세를 최대한 모아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