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김정은, 비핵화 노력 진척 없으면 안 만날 것"

허범구 기자 / 2021-05-22 10:41:19
"金 비핵화 의지 볼 것…바라는 걸 전부 주지 않겠다"
트럼프 겨냥 "과거처럼 하지 않겠다"…'탑다운' 지양
"비핵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환상 안 가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북한) 김정은이 의지를 보이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만날 수 있다"면서도 "진척이 없는 한 그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특정 전제 조건이 없으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최근 과거에 행해졌던 일을 하지 않겠다(I would not do what had been done in the recent past)"고 강조했다.

비핵화 약속이 선행돼야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탑다운' 협상 방식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차례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3자 정상이 참여한 판문점 회담을 했는데도 북한 비핵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가 바라는 걸 전부 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적법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야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진행할지 윤곽이 잡히지 않는 한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에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지난 4개 행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현이) 어려운 목표"라고 밝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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