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석열 영입 겨냥 "경선 시기 늦출 수 있어"

허범구 기자 / 2021-05-21 14:24:24
인터뷰서 "11월초 후보 무조건 뽑기보다 상황 봐야"
"경선 룰도 손볼 수 있어"…尹 합류 대비 탄력 적용
"판세 얘기할 때 아냐…이준석과 선두경쟁은 느껴"
세대 대결 지적엔 "다양한 모습으로 주목도 높여"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1일 정권 교체를 위한 투지를 거듭 표명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희생·헌신할 각오를 밝히며 파격적 경선 운영도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당권 도전을 선언한 뒤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대구를 찾았다. 대구로 향하는 중 UPI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당 대표 선거 출마의 포부와 비전을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희생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대선을 치르는 당 대표 자리는 막중하다. 평시 대표와 달리 어려운 자리다. 실질적인 대선후보들이 당 밖에 많다. 이들을 우리 당에 끌어들여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만들어야한다. 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희생과 헌신을 하겠다."

야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분과 접촉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은 어떻게 할 건가. 서울대 법대 시절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당이 유능해져야되는 것이다. 또 서로 간에 신뢰가 있어야된다. 내가 두 가지 다 잘 할 것이다. 윤 전 총장과는 동시대에 공부했다는 얘기를 책에다 썼다.(서울대 법학과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83년에 학부를 졸업했고 나 전 의원은 같은 과를 82년에 들어가 86년에 마쳤다) 그런 면에서 윤 전 총장과 나는 전혀 모르는 사이가 아니다. 신뢰를 쌓기가 좋을 것이다." 

—'당헌당규상 대선후보를 뽑는 마지노선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영입 등을 위해 경선 시기도 늦출 수 있다는 건가.

"그렇죠. 11월초에 무조건 후보를 뽑는다 하는 것보다는 조금 늦출 수도 있다. 상황을 따라서 봐야하지 않나."

국민의힘은 당헌에 따라 '대선 120일전'인 11월 후보를 선출해야한다. 나 전 의원 발언은 윤 전 총장 영입 과정 등 상황의 유동성에 따라선 11월 이후로 경선을 늦출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권주자들에겐 경선룰도 쟁점이 되고 있다. 현행 경선룰은 당원 투표와 여론 조사(국민 참여) 비율을 각각 50% 반영하는 것이다. 조해진, 김웅 의원 등은 '여론조사 100%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대선 경선룰도 손 볼 수 있다는 건가. 민심을 더 반영하는 쪽으로?

"경선룰도 손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심에 여러가지 허수가 있다. 정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 마음이 담기는 후보를 뽑는 방법,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겠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절차에 따라 복당을 하면 된다. 복당 시기도 이기는 대선경선이 되는데 가장 효과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때면 된다."

—6·11 전당대회가 '영남당 논란'이 불거졌다가 신·구 간 세대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당대회에 다양한 선수들이 나와 전대 모습이 다양해지면서 주목도를 높여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대를 통해 우리 당이 해야하는 것은 쇄신과 통합이다.

쇄신의 키워드는 확장이다. 쇄신해서 영토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세대, 지역, 계층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호남과 영남을 다 잡아야하고 2030세대도 중요하지만 5060세대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내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장점이 있다."

—초선 김은혜 의원이 "성찰 보다는 남탓"이라는 등 나 전 의원을 계속 저격하는데.

"(웃으면서) 내가 뭐라 하겠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나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벌써 판세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 어제 출마선언을 하고 광주를 처음 갔다. 두 번째로 오늘 대구로 가고 있다. 처음 민심을 듣고 있는 것이다.

당원들의 당심은 정권 교체를 하는데 어느 당대표가 적합하냐, 당의 복잡한 문제 해결하는 유능한 선장은 누구냐에 있다. 여론조사에 따라 일희일비해서 판세를 읽기는 현재로선 부적절하다. 나와 이 전 최고위원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느끼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공적인 감사가 아니라 일종의 사적인 감사를 표한 것으로 생각한다."

—전대를 앞두고 영남권 표심을 겨냥한 '박근혜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즉답을 피함)

—향후 선거운동은.

"지방을 다니고 있다. 비대면이지만 아무래도 당원들을 가능한 많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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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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