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폭발해 재보선 주도…민심 따라야 차기 대선도 승산있다"
"대통합은 고차방정식…조정·포용의 리더쉽 지닌 내가 적임자"
"차기 정권 국정비전 만들고 호남·서민·2030으로 외연 넓혀야"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정권심판 민심이 분출구로 그를 택했기 때문이다. 민심이 전략적으로 선거를 주도하고 있다. 민심을 따라야 대선 승산이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조해진 의원. 그의 당권 도전 각오는 결연하고 단단해 보였다. 조 의원이 1호로 출마선언을 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는 그러나 오랜 숙성 과정 끝에 내린 예정된 선택임을 강조했다.
'준비된 도전자'를 자부하는 조 의원을 29일 서울 종로구 UPI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박찬종 전 의원과 일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리더십 정치와 정무를 익혔다. 한나라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고, 국회 상임위 활동 등에선 간사를 도맡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국회의원, 할 말은 하는 뚝심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젠틀한 '미스터 쓴소리'로도 불린다.
그는 "수도권의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래서 "민심과 당심을 모두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야권대통합을 위해,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적 욕심을 다 내려놓았다고 했다. 누구보다 보수정당의 문제점을 제일 잘 안다고도 자평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않는 조연 같은 당대표로서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했다.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인생을 걸었다는 야당 중진의 당권 도전과 야권대통합 '청사진'을 들어봤다.
대담 = 허범구 정치에디터
—언제부터 출마를 준비했고 이유는.
"당대표 출마는 작년 4월 총선 때 이미 언급했다. 유세를 통해 지역 유권자에게 당선되면 당과 나라를 위해 3선 중진의 무게에 걸맞는 책임있는 역할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생사가 걸린 역사적인 분수령이다. 우리 당의 존폐는 물론 내 개인의 정치 생명이 걸린 선거다. 4·7 재보선에서는 정권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드러났다. 정권 교체 민심을 받들기 위해 야권은 대통합하고 단일후보를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해선 당이 개혁하고 혁신해야한다. 내가 더 이상 보조자로 머물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의 쇄신과 미래를 이끌어야 할 차기 당대표로서 가장 준비된 인재가 나라고 자부한다."
—"수도권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이라는 의미는.
"정확히는 영남과 수도권을 함께 아우를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영남을 기반으로 하지만 수도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사람이다. 40년 가까이 서울 시민으로 살고 있다. 주변에서 수도권 민심과도 소통이 되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영남과 수도권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당대표에 도전하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당대표 최적임자인 이유는.
"야권대통합 이후 단일화는 '고차방정식'이다. 보수와 중도, 개혁진보가 정권교체라는 목표 하나 때문에 모여있는 것이다. 통합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여러 중량감있는 후보들을 단일화시키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으로 단일화되는 과정은 매우 극적이었다. 대선은 더 어려운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제1야당 대표로서 통합하려면 정치적 내공이 있어야 하고 정치적 욕심은 없어야 한다. 나는 내 정치적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정치를 그만둘 수 있다. 나라와 당을 위해 언제든 의원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
당권을 쥔 사람은 통합된 야권 세력을 중재하고 갈등조정 역할을 해내야한다. 본인 욕심이 있으면 방정식이 더 꼬이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적임자다. 나는 지금까지 3선을 하는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당을 위해 묵묵히 일해오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대표가 되면 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의원 3선과 비서·보좌관으로 15년 일하면서 보수정당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피부로 절실하게 경험했다. 우리당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도 나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 해법도 축적해왔다. 19대 국회 시절 당 보수혁신위원회가 만들어졌을 때 소위원장을 맡아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던 경험이 있다.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을 도모한다면 당이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당내 선거에서 '영남당'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 지역의 편중 뿐 아니라 특정 계층의 편중도 문제다. 부자정당, 고령층 지지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쇄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원 비중부터 영남과 고령층, 부유층에 편중돼있다. 당원구조를 확장해야 한다. 당대표가 되면 지역적으로는 호남, 계층적으로는 서민·빈민, 연령으로는 20~30대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우리 당 취약 지점을 대상으로 당원 배가 운동을 할 것이다. 우리 당의 각종 선출직 공천이나 내부 인사 때 호남·여성·빈민 등이 인구 비중에 맞게 대우받는 할당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놓고 당내 의견이 갈리는데.
"건국 이후 지금까지 어느 대통령도 퇴임 후 불행한 일을 피하지 못했다. 이 불행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나. 현직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일정 부분 풀고 가는 것이 고리를 끊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으니, 그 안에 결론을 내리는 게 좋다."
—출마선언문에서 정권 심판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천하의 인재를 모을 것이라고 했다.
"정권 교체 시 차기 5년을 이끌어갈 국정운영주체들을 염두해 둔 것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실력있는 재목들을 다 끌어모아 차기 5년의 국가비전과 국정과제를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제대로 정리하고 경제 회생, 부동산 문제,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할 전문가들을 영입해 국정비전을 만들겠다."
—윤 전 총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선거는 민심이 정당이나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구도다. 현재로선 정권심판 민심이 분출구로 윤 전 총장을 택하고 집중해있다. 윤 전 총장이 우연히 선택받은게 아니다. 그분은 기대를 받을만한 충분한 능력과 지도력을 갖췄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선언을 안한 상태다. 정치 도전, 대선 출마 등을 빨리 결정하고 대선레이스에 올라타 검증을 받기 시작해야 민심의 향배가 정해질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을 찾는 쪽으로 민심이 움직일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만 봐도 처음에는 정권심판에 대한 민심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쪽으로 가있었다. 그러다 민심이 오세훈 후보 쪽으로 향해 안 대표와 나경원 후보는 물론 박영선 후보까지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민심이 전략적으로 선거를 주도한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이러한 매커니즘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심 요구에 가장 잘 부응하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국민의 선택받을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윤 전 총장은 물론 다른 후보에게도 가능성이 열려있다. 민심의 변동성을 염두해둬서 플랜 B와 C까지 준비해야 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복당과 황교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한 입장은.
"개혁진보와도 힘을 합치려는 마당에 국민의힘 전신에서 당대표, 대선후보를 지낸 분을 빼놓고 대통합을 논할 순 없다. 홍 의원을 계속 배제한다면 대선 정국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선거전략에서도 손해다. 하루 빨리 복당시켜서 대선후보 경쟁 기회를 드리는게 맞다고 본다.
황 전 대표 정계 복귀도 마찬가지다. 참여할 생각이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대선후보 경선 기회를 드리는 것이 맞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향해 거칠게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도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이 분명히 있다. 최근 그의 이런저런 발언들은 긍정적으로 보자면 당이 개혁해야 할 부분들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 당이 자성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야한다. 다만 표현에 있어 금도는 지켰으면 좋겠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양당 당세에 차이가 있지만 상대당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당대당 통합이 맞다고 생각한다. 구체적 조율을 통해 원만하게 추진돼야한다. 밀고당기기를 오래하지말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생각해 과감하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가 검찰총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
"피의자 신분이고 곧 후배 검사에 의해 법정에서 탄핵당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법무부가 후보로 추천하면서 막장 수준으로 치달았는데, 추천위가 걸러냈다. 추천위는 국민 상식에 입각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박범계 법무장관이 4명 중 누구를 최종 후보로 추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하느냐에 따라 추천위가 한 역할이 결실을 맺을 수도,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법무 장관과 대통령이 각각 최종 후보를 잘 추천하고 임명해야 국민 상식이 반영될 수 있다."
—2030세대 공략이 내년 대선에서도 핵심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전략이 있나.
"2030 세대의 현실적인 고충과 고민을 해결해주고 미래꿈에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현실적으로 보릿고개 세대가 된 2030의 일자리와 결혼·출산, 교육, 주택, 빈곤 등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야한다. 일자리 문제는 기업규제를 '파천황'적으로 혁파해야한다. 기업들이 돈보따리를 풀어 투자하고 신사업을 개척해서 사람을 뽑도록 해야한다.
벤처창업에 대한 규제도 여전히 많은데 확 풀어 활성화해야한다. 또 국가재정으로 기본자산을 지원해줘야 한다. 가상화폐도 빨리 제도권으로 흡수해야 한다."
◆ 조해진 의원은...
△ 밀양고 △ 서울대 법대 학사 △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 △18대·19대·21대 국회의원 △전 한나라당 대변인 △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전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전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 △전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대변인 단장
KPI뉴스 / 정리=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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