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논란에 전·현 법무 대조…'남탓' 秋, '유념' 朴

허범구 기자 / 2021-04-26 10:20:46
추미애 "장혜영·이상민, 문맥 오독해 제 뜻 왜곡"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들어"
박범계 "檢총장, 대통령 철학과 상관성" 말했다가
중립성 비판 일자 "지적 아주 유념하겠다" 몸낮춰

전·현 법무장관이 공교롭게 나란히 구설에 올랐다. 대응은 대조적이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여전히 '남탓'을 했다. 박범계 장관은 "유념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왼쪽)이 지난 3월 17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서로 이해하고 이런 것을 함께 풀어나가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이라는 전제하에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뉴시스]


추 전 장관은 지난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를 엄호하면서 '외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역풍을 맞았다. '장애인 비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통상 이런 상황이라면 한발짝 물러서는 게 일반적이다. 추 전 장관은 달랐다.

그는 26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돼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앞서 24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편향 논란과 관련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감쌌다.

그러자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장애 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어린시절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수준 이하 표현"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은 되레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했다"며 책임을 두 의원에게 돌렸다. 또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자화자찬도 소개했다.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을 지향한다"며 "사회적 약자도 꿈을 실현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 2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크다"고 밝혔다가 논란을 불렀다.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총장 추천위원회를 앞두고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면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친정부 인사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제 귀를 의심했다. 장관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정말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한다는 걸 장관이 너무 쿨하게 인정해버린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검찰 독립성·중립성 침해 논란에 대한 질문에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점에 대해 아주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검찰의 탈피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말 한마디가 다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니 길게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조 의원의 직설적 발언에 대한 물음에는 "넘어가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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