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캐러 왔다가…총알이 뇌 관통한 70대 노인 극적 생존

박지은 / 2021-04-21 20:06:27
유해조수단원, 고라니로 오인해 사격
온몸 총알 맞았지만 세 차례 수술 끝에 목숨 건져
고라니를 사냥하러 온 유해조수단의 총을 맞은 70대 노인이 세 차례의 수술 끝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 환자의 뇌 CT 사진(왼쪽)과 몸에서 빼낸 총알.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56분께 양주시 회천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에서 A(72) 씨가 유해조수단원의 산탄총을 맞았다.

유해조수단원은 야생동물 출몰 신고를 받은 양주시의 요청으로 포획에 나섰다가 나물을 캐던 A 씨를 고라니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유해조수단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의정부성모병원에 있는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에 긴급 후송됐다. 당시 A 씨는 머리와 복부 등 온몸에 총알을 맞았으며 출혈이 심각한 상태였다.

오른쪽 옆구리를 뚫은 총알 1개가 소장을 관통하며 5곳에 구멍이 생겼고, 소장 주변 장간막이 손상됐다. 의료진은 천공 5곳을 찾아 지혈하고 손상이 심한 소장 일부는 잘라냈다.

또 두피와 코뼈, 엉덩이에 1개씩 박혀있던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도 진행했다. 총알 1개는 오른쪽 머리를 뚫고 들어와 우뇌를 관통했다.

소장과 뇌에 박힌 총알은 제거 과정에서 민감한 부위가 손상될 수 있어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 천공이 잘 봉합됐는지 살피는 2차 수술과 두피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3차 수술 등을 진행했다.

현재 A 씨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중이다. 자가 호흡과 인지능력은 확인됐지만 우뇌 손상으로 인해 아직 왼쪽 팔과 다리가 부자연스러운 상태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유해조수단원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지은

박지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