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종사부터 로봇 정비사까지...기업들 '미래 하늘길' 선점 전쟁

한상진 기자 / 2026-07-16 11:38:36

도심 하늘을 날아다니는 인공지능(AI) 무인기와 하늘길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스마트 관제 시스템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오는 2040년 약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20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소리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 2026 드론·UAM 박람회 전시 부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참가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첨단 항공 전략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AI), 무인기 플랫폼, 디지털 정비 기술, UAM 통합 운영 솔루션을 중심으로 미래 항공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UAM이 대중화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안전한 공역 통제다. 대한항공은 이번 박람회에서 자사 고유의 오랜 항공 운송 노하우를 집약한 차세대 모빌리티 운용·관제 솔루션 'ACROSS'를 전면에 내세웠다.

 

ACROSS는 도심 상공의 기체들이 충돌 없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실시간 비행 경로를 조정하고 최적의 통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UAM 그랜드 챌린지'의 실증 사업을 완수하며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 같은 하늘길 선점 경쟁에는 다른 모빌리티 대기업들도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을 통해 독자 개발한 전기 수직이착륙(eVTOL) 기체 'S-A2'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미국 오버에어사와 함께 개발해 온 UAM 시제기 '버터플라이'를 필두로 기체 핵심 부품인 전기추진 시스템 국산화와 관련 교통관리 인프라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이 공들이고 있는 또 다른 핵심 축은 군사·방산 영역을 아우르는 자율형 조종 부문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공개된 'AI Pilot'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조종하는 미래형 무인 전투기 개념이다.

 

대한항공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저피탐 무인 편대기와 함께 글로벌 방산업체 안두릴(Anduril)과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 비행 시험 기체를 공개하며 무무인(無無人) 복합 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방산 영역에서의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KAI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및 FA-50에 자체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SUCA)를 연동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소형무장헬기(LAH)에 무인기를 탑재해 작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회전익 복합체계를 선보이며 AI 기반 무인 전장 시장을 두고 대한항공과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MRO(유지 보수) 분야의 디지털 전환 역시 업계 전반에서 한창 불이 붙었다. 대한항공의 지능형 유지보수(MRO) 기술을 선보였다. 하늘을 나는 '인스펙션 드론'과 지상을 이동하는 '인스펙션 로버'를 유기적으로 협업했다.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1㎜ 크기의 미세한 결함까지 잡아내는 디지털 MRO 체계를 선보였다. 이 기술로 과거 정비사들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느라 최소 10시간 이상 걸리던 항공기 외관 검사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됐다.

KAI는 AI 기반 자율형 정비예측 시스템과 메타버스(VR·AR), 디지털 트윈 기술을 종합군수지원(IPS) 체계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가상현실을 통해 정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고장 징후를 사전에 예측해 정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MRO의 디지털 혁신은 국내 항공 산업 전체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첨단 항공 기술력을 시장에 입증하는 계기"라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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