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금관구' 등 오래된 중저가 아파트도 고공행진
"외곽 지역 수요 여전…대출 금액 맞춘 매수세 이어져"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급등한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외곽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값까지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도 최근 1년 새 1억5000만 원가량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789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억4193만 원 올랐다. 이는 직전 1년 동안(2019년 3월~2020년 3월) 소형 아파트값이 7246만 원(13.1%)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빠른 속도다.
기준이 된 소형 아파트는 시장에서 25평형(공급면적 기준)으로 불린다. 2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이 많이 거주하는 면적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에 많이 몰려있다.
이들 지역의 소형 아파트값은 1년 새 일제히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금천구 가산동 두산아파트(전용 59.84㎡)는 지난 2월 6억9300만 원, 지난달 20일 6억7500만 원에 거래되며 7억 원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해당 평형은 1년 전엔 5억 원 초반대였다.
관악구 관악드림삼성(59.83㎡)은 지난달 6일 8억4500만 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3월 같은 평형이 6억5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 원가량 뛴 셈이다. 같은 동 관악드림동아(59.85㎡)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6일 8억1000만 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약 2억 원 오른 금액이다.
구로구 구로동 구일우성아파트(59.44㎡)는 지난달 13일 6억1000만 원 거래되며 1년 전보다 1억5000만 원 올랐다. 같은 동 럭키아파트(56.11㎡)도 지난달 12일 6억29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4억6000만 원에서 1억6900만 원 뛰었다. 두 아파트는 각각 1998년, 1992년 지어졌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노원구의 경우 공릉동 태강아파트(49.6㎡)가 지난달 25일 5억5400만 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1년 전에 3억 원 중후반대였다. 같은 아파트 전용 59.34㎡도 지난달 11일 6억47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역시 2억 원정도 오른 수준이다.
도봉구 창동 동아그린(59.96㎡)은 지난달 12일 7억4500만 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1년 전 5억81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가량 올랐다. 같은동 창동주공3단지(41.3㎡)는 지난달 20일 6억2500만 원에 계약돼 6억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4월 최고 거래가는 4억5000만 원이었다.
지은 지 30년 된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49.94㎡)는 지난달 17일 6억 원에 최고가로 거래돼 1년 전 4억6000만 원보다 1억4000만 원 올랐다. 미아동 동부센트레빌(59.96㎡)은 지난달 5일 8억5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6억 원대에서 그해 6월 7억 원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소형 아파트도 오름폭은 비슷했다. 마포구 합정동 합정한강아파트(52.62㎡)는 지난달 6일 6억9500만 원에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2월 해당 평형은 5억 원 초반대였다.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50.03㎡)는 지난해 3월 8억1200만 원에서 올해 3월 10억1500만 원에 거래되며 1년 새 2억 원가량 뛰었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2차(59.91㎡) 지난달 7일 9억4500만 원에 거래돼며 지난해 3월 7억3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뛰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가 아파트는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라든가 외곽 지역 중저가 아파트는 수요가 여전하다"며 "특히 중저가는 대출 규제로 인해 가격에 맞춘 매수세가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집값이 다 뛰면서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물건이 생각보다 없다"며 "수도권 외곽이지만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고양, 파주 등 상대적으로 싼 지역에서 가격을 따라가는 키 맞추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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