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보조금 소진 전 고객확보 차원, 온라인 판매아냐" 기아가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6'의 인터넷 사전예약을 앞두고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혔다. 노조는 이 같은 예약 방식이 심각한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단체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판매지회는 사측의 EV6 온라인 사전예약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전날 소식지를 통해 "EV6 인터넷 사전 예약은 영업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 사전 예약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기아 국내사업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오는 30일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EV6를 완전히 공개하고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러한 방식이 곧 온라인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영업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의 온라인 예약 도입을 강행하는 건 단체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차 노사 단체협약은 '양산되는 차종의 판매권(통신판매 포함)을 이양 및 중단하고자 할 때는 계획 확정 전 조합에 통보 후 노사의견 일치하여 시행한다(제48조)'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이번 EV6의 온라인 사전 예약이 "전기차 보조금 소진 전 고객을 확보하기 이벤트"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전기차 구매 환경 호도' 행위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정부 보조금은 계약 기준이 아니다"라며 "다른 신차보다 늦은 출시로 인한 경영진의 실수를 영업조직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EV6 사전예약을 계기로 온라인 판매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구매 의향이 있는 고객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등록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V6의 온라인 사전예약은 온라인을 통해 계약금(10만 원)을 걸어둔 다음, 이름·연락처와 희망 모델을 적어내는 방식이다. 테슬라처럼 차량 계약부터 대금 결제, 할부방식 선택까지 전부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판매' 방식과도 거리가 멀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온라인 판매 확대는 점차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벤츠·볼보 등 수입차 업체들이 '온라인 딜러십' 병행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GM·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온라인 영업 방식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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