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직의 기술'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진기주는 대기업 삼성 사원부터 방송 기자, 슈퍼모델을 거쳐 네 번째 도전 만에 배우가 된 사연을 들려줬다.
'진짜 이직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진기주는 어릴 적 언론인을 꿈꿨던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아버지의 직업이 기자였고, 아버지에게 먼저 소식을 듣고 나면 TV에 뉴스가 나온다는 점이 멋있다고 생각해 장래 희망을 기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점수에 맞춰서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대학교 졸업 직후 대기업에 입사한 진기주는 신입사원 연수, 하계수련대회 등에 참여해 일명 '파란 피'가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퇴근할 때 제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었던 거 같다. 하루는 어머니가 '기주야, 너무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말했다. 처음에 그 말을 한두 번 들을 때는 짜증을 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용기가 나 퇴사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유년 시절부터 꿈꿨던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되고 '진기주 기자'라고 불리는 게 너무 뿌듯하다고 느꼈지만 막상 힘든 수습 기간을 겪게 되니 '내가 이걸 하려고 그때 대기업을 힘들게 그만둔 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3개월 만에 다시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침내 용기가 생긴 진기주는 이제 정말 원했던 꿈인 배우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하고 TV를 보던 언니의 제안으로 슈퍼모델에 지원했다. 수많은 이직 경력으로 다져진 자기소개서 작성 능력과 대기업 공연단 경험으로 쌓았던 끼를 발휘해 슈퍼모델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기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꾸준히 했지만, 연기자로 직진하지 못했던 진기주는 패션모델을 거쳐 마침내 2015년 '두 번째 스무 살'로 배우 데뷔했다.
진기주는 "그전까지는 모든 오디션이 1차 탈락이었다. 나이가 많다. 지금까지 뭐 했냐. 그런말을 들었고, 자신감이 바닥을 쳤다"라며 "그러던 와중에 '두 번째 스무 살'과 만났다. 감독님께서 '재능 있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봐'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제가 녹았다. 배우로서 일어날 힘을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현재 하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그동안 제가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지만 흥미로워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직은 좀 내려놓아야 가능한 것 같다. 내가 지금 있는 곳보다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훨씬 더 적기 때문에 지금 가진 것을 많이 잃어버린다고 해도 할 건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좋은 거 같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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