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놓는 사람이 본인 안 맞으면 되겠나" 비판도 "백신을 안 맞겠다고 하면 병원에서 퇴사해야한다, 병원 출입을 못하게 하겠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게 정상인가요? 백신은 강요성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맞고 싶지 않아요."(간호사 김 모 씨)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병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소신에 따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인들이 접종을 강제하는 병원 측의 분위기에 심리적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요양병원이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은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에 포함돼 당장 26일부터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다.
병원의 강제적인 분위기를 호소하는 의견들은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의료인 연합' 명의로 발표된 백신 의무접종 반대 성명에 올린 지지 서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성명은 발표 열흘 만인 25일 오전 현재2만2000여 명의 지지 서명이 달렸는데 이 중에는 간호사 630여 명 등 본인의 직업을 의료계 종사자로 분류한 서명자도 2000여 명에 달했다.
간호사 임 모 씨는 "저희 병원은 동의 여부를 물어보면서 원장이 직원들은 다 맞으라고 압박을 주고 있어요. 이럴 거면 동의 여부는 왜 물어보는 거죠? 마루타가 된 듯한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네요"라고 글을 남겼다.
간호사 김 모 씨도 "요양병원 간호사로 한 주에 두 번씩 코로나 검사를 하며 인권침해를 받고 있는데 강제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간호사 김 모 씨는 "병원의 강압적인 분위기로 백신을 간호사들부터 맞게 하자는 윗선들의 이야기를 회의 중에 들었습니다. 본인들은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죽을까봐 두려워 나중에 맞겠다면서 간호사들 먼저 맞으라는 무책임한 발언들 속에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고 토로했다.
요양병원에서 근무한다는 김 씨는 "거의 강제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병원 자체 내에서 전수조사한다며 맞겠다, 안 맞겠다 조사한다더니 바로 다음날 다 맞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퇴직 압박을 받는다며 백신 접종을 공개적으로 거부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고충도 적지 않다.
간호사 최 모 씨는 "요양병원 간호사입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병원에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하고 있고 무조건 다 맞아야 된다고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좀더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을 맞고 싶으나 선택권이 없고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고 하소연했다.
역시 요양병원에 근무한다는 간호사 유 모 씨도 "백신을 맞지 않으면 우리 병원에서 근무 못 한다다고 하는데 말이 되나요? 백신에 비동의할 권리가 있는데 병원에서는 왜 강요를 하는지 모르겠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간호사 박 모 씨는 "병원에서 (접종) 거부자 명단을 제출 기한을 하루도 채 안 되게 주고, 거부자는 감염내과 교수와 1대1 면담을 시킨답니다. OO의료원입니다"며 강제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백신 의무접종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의견도 다수 올랐다.
의사 정 모 씨는 "의료 당국은 지난 1년 동안의 코로나 정책을 냉정하게 종합판단하여 아무것도 아닌 보통 감기바이러스임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몸 속의 코로나 바이러스 조각을 수백 조 확대하여 확진자로 발표하는 비과학적인 PCR조사를 중단해야 합니다"는 의견을 남겼다.
의사 송 모 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이 그리 높지 않은 통계를 참고해 볼 때 오히려 감기 바이러스처럼 접근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여러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는 소견을 남겼다.
의사 박 모 씨는 "백신의 부작용이 엄연히 존재하고, 어떤 의료인도 백신 및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 분야에서만 개인의 의료 주권이 박탈되는 상황을 반대합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2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계획은 없으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또 전파됐다고 해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의료인도 일반 개인들처럼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직접 주사를 놓는 사람들이 본인은 맞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사를 놓는다는 게 윤리적으로 가능하냐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또 병원 측의 공개·비공개적인 압박 때문에 의료인들이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들의 고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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