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신임 회장, 과거 '강제 키스' 논란

김지원 / 2021-02-18 20:23:44
전 회장, 여성 멸시 발언으로 물러나 조직위 여성 선택
신임회장, 소치올림픽 뒤풀이때 男선수에 키스해 물의
전 회장이 여성 멸시발언으로 사임한 이후 새로 선출된 일본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회장이 과거 성추행성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AP 뉴시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하시모토 전 올림픽 담당상을 신임회장으로 선임했다. 조직위가 여성 각료인 하시모토를 선택한 데에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회장의 여성멸시 발언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시간이 걸린다'는 모리 전 회장의 발언으로 실추한 이미지를 복원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하시모토 신임회장은 올림픽 관련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신임회장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3위에 오르며 일본 여성으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인물이다.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로 동계올림픽에 4회, 사이클 선수로 하계올림픽에 3회 출전했다.

1995년 참의원 선거를 통해 정계에 진출했다. 5선 의원으로, 외무성 부대신, 참의원 의원 회장 등을 지냈다. 2019년 9월부터 올림픽담당상을 맡았다.

하지만 그가 과거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성추행한 사건이 거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하시모토 신임회장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폐막식 후 열린 뒤풀이 행사에서 술에 취한 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35)에게 무리하게 키스해 물의를 빚었다.

▲ 하시모토 신임회장의 '강제키스' 관련 게시물. [트위터 캡처]

다카하시 선수는 "성추행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었던 하시모토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젊은 선수를 상대로 사실상 성추행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스캔들을 폭로했던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17일 발매된 최신호에서도 "하시모토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며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이 '하시모토는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그가 회장직에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링크 법률사무소 소장인 기토 마사키(紀藤正樹) 변호사는 하시모토에 대해 "성희롱 문제가 있어 젠더가 문제가 된 모리의 후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트위터로 지적했다.

영국 BBC, 프랑스 AFP 등 해외 주요 언론사들도 하시모토의 성추행 전력을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일각에선 코로나19 때문에 정상 개최가 어려워진 도쿄올림픽의 부정적 이미지가 '성 차별'에서 '성 추행' 문제로 옮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매체인 JB프레스는 18일 "하시모토 신임 회장의 수완은 솔직히 말해 기대할 것이 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원

김지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