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는 매춘' 주장 논문에 "학문의 자유"

강혜영 / 2021-02-17 19:41:17
반크 "흑인 노예제도·나치 두둔 논문에도 이렇게 말할 건가"
램지어 교수 논문 철회 국제 청원에 96개국 1만572명 참여
미국 하버드대학교 총장 측이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존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학문의 자유'를 근거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쓴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판하는 반크의 포스터. [반크 페이스북 캡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측이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반크는 하버드 로스쿨 학장, 하버드 총장에게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와 대학 차원의 규탄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바카우 총장 측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메일을 통해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면서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그 개인의 의견"이라고 했다.

반크는 "하버드 총장 측의 답변은 논문에 서술된 입장이 학자 본인의 입장일 뿐, 학교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는 부분일지라도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원론적 답변이었다"면서 "하버드대 총장은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쓰는 하버드대 교수가 있다면 과연 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램지어 교수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위안부 피해를 성매매로 해석하는 내용의 논문인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크에 따르면 해당 논문에는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 외에도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 등의 주장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자란 램지어 교수는 2018년 일본 문화를 해외에 알린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욱일장을 일본 정부로부터 받기도 했다.

반크는 해당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글로벌 청원도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올린 반크의 청원에는 시작 14일 차인 지난 16일 기준으로 전 세계 총 96개국 1만572명이 참여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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